[인터뷰] 이준호 “연기로도 끝장을 보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1일 06시 57분


가수 겸 연기자 이준호. 스포츠동아DB
가수 겸 연기자 이준호. 스포츠동아DB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김과장’의 성공에는 출연자 누구 하나 빼놓지 않고 열연을 선보인 힘이 가장 컸다. 주인공이나 조단역이나 모두가 분량에 관계없이 제 몫 이상을 해냈기에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이준호(27)이다. ‘김과장’을 통해 연기자로서 성공적인 걸음을 내디딘 이 주역을 스포츠동아가 만났다.

■ ‘김과장’ 마친 이준호

“첫 악역 연기…몰입 위해 몸 안 사려
나중엔 선배들이 살살하라고 하더라”


“중간만 하자? 무조건 끝까지 간다.”

이준호 ‘사전’에 적당히는 없다.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주의다. ‘김과장’을 준비하며 ‘바깥세상’과 접촉을 최대한 자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첫 악역에 대한 기대감과 잘 해내고자하는 의욕에 평소 밝은 모습을 억누르기 위해 ‘금욕생활’을 했다.

“부끄러운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저 스스로 연기에 떳떳하지 못하면 대중에게 공개하기 두렵다. 또 악역을 통해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힐 기회라고 생각해 제대로 하고 싶었다. 촬영 전 세웠던 목표에 어느 정도 다다른 것 같다. 하하!”

하지만 자신감이 연기력의 성장을 인정하는 건 아니다. 많은 시청자가 긍정적 평가를 했지만 그는 “이전과 달리 캐릭터가 주도적이어서 화면에 입체적으로 드러난 효과”라며 “(연기력이)늘었는지 안 늘었는지를 제가 얘기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가수 겸 연기자 이준호. 스포츠동아DB
가수 겸 연기자 이준호. 스포츠동아DB

극중 서율은 행동과 감정 표출에 쉼 없었다. 극중 남궁민을 향해 기분 나쁘게 과자를 집어던지고 가슴팍을 손가락으로 찔렀던 그다. 또 정석용을 벽에 밀치고 멱살을 잡는 등 대본에 없는 행동으로 안하무인 성격인 캐릭터의 “‘싸가지’ 이미지”를 만들어갔다.

“사전에 양해를 구하긴 했지만 선배들에게 함부로 하는 연기를 해도 되나 걱정이 컸다. 그렇다고 주저하면 저도 그렇고, 상대방이 연기하는 데 몰입을 방해할 것 같아 몸을 사리지 않았다. 나중에는 선배들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을 때는 살살하라고 하시더라. 하하!”

그야말로 ‘김과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챙겼다. “10년 활동했는데 신인 연기자로 알아봐주는” 어머니 팬들이 음식점에서 반찬을 서로 챙겨주려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저에 대한 관심을 피부로 와 닿게 느낀 게 너무 오랜만이어서 신기했다”며 웃는다.

주인공으로서 드라마를 끝까지 이끌어가야 하는 책임감도 새삼 깨달았다. “남궁민 형을 보며 자기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며 “주인공은 절대 쉬운 자리가 아니며, 정신을 놓쳤다가는 큰일 나겠구나 느꼈다”고 지난 3개월을 돌이켰다.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룹 2PM으로 활동하며 터득한 노하우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이준호는 “제 뿌리는 2PM”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공교롭게 1년에 한 편씩 영화와 드라마를 번갈아가며 출연했다. 공백 간격을 좁혀 연기자로서 치고 나가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아쉬움은 없다”며 “그룹 활동 외에 저에게 주어진 상황을 충실하게 보내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준호는 지난 10년을 떠올렸다.

“데뷔 앨범 낸 게 최근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잘 살았다’는 아니지만 열심히 살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슴 찡한 뭔가가 있다.(웃음)”

● 이준호

▲1990년 1월25일생 ▲2008년 호원대 방송연기학 졸업 ▲2008년 남성그룹 2PM으로 데뷔 ▲2PM으로 한일 양국에서 각종 상 휩쓸어 ▲2012년 솔로 일본 진출 ▲2013년 ‘감시자들’로 영화 데뷔 ▲이후 ‘스물’과 ‘협녀, 칼의 기억’으로 연기자 이미지 쌓기 ▲2016년 케이블채널 tvN ‘기억’ 통해 드라마 첫 도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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