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 이어 한국서도 통한 ‘너의 이름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9일 06시 57분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최고 흥행을 기록했고 중국에서도 1700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사진제공|미디어캐슬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최고 흥행을 기록했고 중국에서도 1700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사진제공|미디어캐슬
日·中 박스오피스 점령 ‘화제의 애니’
국내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
재난극 이상의 울림…삽입곡도 인기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한·중·일 관객을 사로잡으면서 흥행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너의 이름은.’이 개봉 첫 날인 4일 13만7970명(영화진흥위원회)을 동원하면서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고 오프닝 성적을 거뒀다. 첫 주말인 6일∼8일 박스오피스까지 휩쓸면서 누적 관객 100만명도 돌파했다.

‘너의 이름은.’은 국내 개봉 이전 이미 일본과 중국에서 상당한 신드롬을 일으킨 화제작이다.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선보여 1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 누적 관객 1717만명을 불러 모았다. 2016년 일본 흥행 1위에 오르면서 열풍을 넘어 ‘사회현상’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중국 관객마저도 ‘너의 이름은.’에 빠져들었다. 지난해 12월2일 중국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 이달 3일 기준 누적 관객이 1700만 명에 이른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개봉한 일본영화 최고 성적이다.

뒤이어 한국에서도 새로운 성과를 노리고 있다. 국내 수입사 미디어캐슬 관계자는 8일 “국내 개봉한 일본영화 최고 흥행 기록은 2004년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301만 명”이라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13년 만에 새로운 흥행 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너의 이름은.’은 도쿄 소년과 시골 소녀가 몸이 뒤바뀌는 꿈을 꾸면서 겪는 일을 그렸다. 운명으로 얽힌 둘의 관계는 1000년 만에 다가오는 혜성과 지구의 충돌과 맞물려 위기를 맞는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로맨스이면서 혜성 충돌의 재난극으로 해석되는 작품이다.

연출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흥행의 요인을 “이야기의 울림”으로 꼽았다. 5일 내한한 그는 관객과 대화에서 “소년과 소녀가 만나는 이야기, 소녀가 꿈속에서 전해들은 내용을 통해 재난에서 사람을 구하는 또 다른 이야기가 관객에게 ‘만약 나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밝혔다.

혜성 충돌 설정은 2011년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실제 재난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이 같은 내용은 일본을 넘어 한국, 중국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 배경이 되고 있다. 감독은 “(대지진)사고가 일어난 뒤에 나도, 일본 사회도, 관객도 변했다”고 짚었다.

감각적인 삽입곡 역시 흥행에 힘을 보탠다. 일본 록밴드 래드윔프스가 만든 ‘꿈의 등불’, ‘스파클’이 특히 인기다. OST 작업은 시나리오 작성과 동시에 이뤄졌다. 래드윔프스가 시나리오 초고를 보고 음악을 만들면, 이를 듣고 감독이 이야기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1년 반 동안 진행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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