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여신 한효주, 천의 얼굴 천우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5일 06시 57분


4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해어화’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유연석, 천우희, 한효주(왼쪽부터).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4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해어화’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유연석, 천우희, 한효주(왼쪽부터).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해어화’ 개봉 앞두고 언론시사회
두 여배우의 불꽃 연기 대결 눈길

영화계가 보내는 끊임없는 ‘구애’의 바탕은 역시 ‘실력’이었다.

배우 한효주와 천우희가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제작 더램프)에서 만나 마음껏 제 실력을 뽐냈다. 영화가 담아낸 이야기, 관객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마저 뛰어넘는 탁월한 연기의 향연이다. 1987년생 동갑내기, 스물아홉에 불과한 두 여배우의 ‘내일’이 더 궁금할 정도다.

‘해어화’가 13일 개봉에 앞서 4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이야기를 공개했다. 한효주와 천우희는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려는 듯 영화에 몰입했다.

영화는 함께 자라고 같은 꿈을 꾼 두 여인이 서로 다른 운명에 처하면서 겪는 아픔을 비극적이면서도 뭉클하게 그렸다. 1944년을 배경으로 기생학교 출신이자 예술인이길 꿈꾸는 주인공 소율(한효주)과 연희(천우희)는 서로 다른 길로 들어선다. 서로를 동경하던 마음은 갈등으로 변하고, 여기에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까지 맞물려 이야기는 확장된다.

한효주는 ‘뷰티 인사이드’ 등 최근 멜로영화에 집중해왔던 ‘장르 편식’을 깼다. 사랑과 우정, 질투와 복수 등 다양한 감정을 한 편의 영화에서 아낌없이 쏟아냈다.

천우희는 그 이상이다. 영화가 한효주의 시선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천우희의 활약은 더욱 주목할 만 하다. 특히 극중 자신을 새로운 운명으로 이끄는 노래 ‘봄날의 꿈’을 부르는 장면에서부터 영화의 호흡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연출자 박흥식 감독은 “한 장면을 여러 번 찍을 때조차 천우희가 보여주는 느낌이 각기 달라 어떤 장면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고 만족해했다.

영화에서 한효주는 끝까지 천우희를 질투한다. 이에 맞선 천우희의 태도 역시 팽팽하다. 실제 촬영과정에서 두 여배우의 ‘신경전’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궁금할 정도다. 그야말로 ‘불꽃 대결’이다.

한효주는 “연기할 때 늦게 시동이 걸리는 나와 달리 우희 씨는 시동이 빨리 걸릴 뿐 아니라 힘이 아주 좋다”며 “굉장한 에너지를 뿜어낸다”고 했다. 이에 천우희는 “얼핏 연약해 보이는 효주 씨는 사실 강인하고 꿋꿋하다”며 “나에게 없는, 배우고 싶은 점”이라고 화답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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