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VS DC①]‘히어로 무비’의 역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5일 08시 00분


24일 개봉하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아래)과 4월28일 선보이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한 장면. 각각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 소속 히어로를 대거 배치해 화려한 진용을 갖췄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워너브라더스코리아
24일 개봉하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아래)과 4월28일 선보이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한 장면. 각각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 소속 히어로를 대거 배치해 화려한 진용을 갖췄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워너브라더스코리아
DC, ‘배트맨 대 슈퍼맨’으로 시리즈 본격화
마블, ‘아이언맨’ ‘어벤져스’ 후속편 전면전
봄·가을 ‘비수기 극장’ 싹쓸이 우려 시선도

‘영웅’들이 전면전을 시작했다. 여파는 한국으로 거세게 밀려오고 있다.

24일 개봉하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배트맨 대 슈퍼맨)은 마블코믹스(마블)와 함께 미국의 양대 만화 출판사로 꼽히는 DC코믹스(DC)가 히어로 무비 시리즈를 본격화하는 첫 번째 영화다. 그동안 히어로 시리즈의 주도권은 마블의 ‘아이언맨’과 ‘어벤져스’가 차지하고 있었다. DC가 뒤늦게 이에 도전한 이유는 간단하다. 세계 관객을 사로잡을 만한, 흥행 타율이 가장 높은 ‘킬러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배트맨 대 슈퍼맨’ 기자회견은 DC가 히어로 시리즈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충분히 엿보게 했다. 주연배우 벤 에플랙과 헨리 카빌, 연출자 잭 스나이더 감독은 한국과 중국, 대만 취재진 등 300여명에게 “DC 히어로는 마블과 다르다”고 선언했다.

● 히어로 시리즈, 연간 3∼4편 예고

마블과 DC의 전면전으로 한국 극장에서도 히어로 시리즈가 급증할 전망이다. 마블이 연간 2편씩 공개해왔고, DC 역시 비슷한 방식을 택하면서 1년에 최소 3∼4편의 히어로 무비를 만나게 됐다. 당장 올해 양 사가 내놓는 영화가 4편이다.

히어로 무비는 처음부터 시리즈 제작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상당하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관객의 충성도가 높아지고, 이야기의 연속성까지 더해지면서 거대한 팬층을 형성한다. DC는 ‘배트맨 대 슈퍼맨’을 시작으로 ‘저스티스 리그’ 1·2편과 ‘원더우먼’, ‘아쿠아맨’ 등 총 9편을 쏟아낸다.

대결은 개별 히어로 시리즈에서만 멈추지 않는다. ‘연합 버전’까지 내놓는다.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DC는 그와 견줄 만한 ‘저스티스 리그’로 맞선다. 배트맨과 슈퍼맨, 원더우먼 등 대표 히어로가 총 출동한다. 수요 예측이 정확한 할리우드의 이유 있는 선택이다. ‘슈퍼맨’ 시리즈의 새로운 주인공 헨리 카빌은 “히어로 무비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신화 속 인물 같은 히어로 무비는 기술 진보와 더불어 더 다양해진다”고 자신했다.

한국 극장 ‘싹쓸이’ 우려도

히어로 무비는 한국 극장에서도 눈에 띄는 흥행 성과를 내왔다. 이제는 ‘아이언맨’ 등 특정 캐릭터가 아니라 제작사인 마블의 팬을 자처하는 고정 관객도 견고하게 쌓였다.

실제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마블이 제작해 한국에서 개봉한 히어로 무비는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2013년 ‘아이언맨3’는 900만1309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토르:다크월드’가 303만9889명을 모았다. 2014년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396만3220명), 2015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1049만4499명)으로 흥행은 이어졌다. 심지어 인지도가 거의 없던 ‘앤트맨’마저도 지난해 284만1795명을 동원했다.

마블과 DC의 총 공세의 한국 극장과 관객 ‘싹쓸이’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특히 그 개봉 시기가 주로 3월과 4월, 혹은 11월 등 ‘비수기’인 점은 우려를 높이는 대목. 작은 영화들이 경쟁하는 극장가 비수기에 파고들어 그 시장마저 빼앗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베이징(중국)|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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