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로맨스서 중년 로맨스까지…‘응팔’ 조연 러브라인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0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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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 여주인공 덕선의 남편 찾기만큼이나 조연들의 러브라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방영 초반에는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와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최택)’처럼 덕선이 누구와 맺어질까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지금은 선우-보라, 정봉-미옥, 무성-선영의 러브라인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이전 ‘응답하라’ 시리즈에선 조연의 러브라인이 양념 역할에 그쳤지만 ‘응팔’에선 극을 이끄는 주 재료가 된 것. 이들의 로맨스가 주로 등장한 14회(19일 방영)는 1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고교생과 대학생의 ‘격정 로맨스’


‘응팔’ 초반 덕선의 남편감으로 가장 유력했던 인물은 선우(고경표)였다. 쌍문고 전교 회장 스펙과 훈훈한 외모와 바른생활 이미지가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는 일찌감치 남편 후보에서 탈락했다. 첫 눈 오는 날 덕선의 언니인 보라(류혜영)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결국 보라의 마음을 움직였다.

대학생과 고등학생의 연상연하 커플은 요즘 젊은 사람 못지않게 과감한 애정 행각을 벌인다. 보는 눈이 많을 것 같은 동네 골목길에서 틈만 나면 진한 키스와 포옹을 나눈다. 그들의 피신처와 같은 포장마차에서는 고민을 나누며 술 한 잔도 기울인다. 그야말로 ‘격정 로맨스’다.

●부잣집 자제들의 ‘금수저 로맨스’

복권 1등 당첨으로 집안을 일으켜 세운 정봉(안재홍)에게 또 한번 ‘대운(大運)’이 들었다. 쌍문동 옆 방학동의 한 오락실에서 폭력배들과 시비가 붙어 도망치던 중 ‘운명’을 만난 것. 상대는 덕선의 단짝인 미옥(이민지)으로 방학동 대저택에 사는 부잣집 딸이다.

있는 집 자식들인 정봉과 미옥의 사랑은 ‘금수저’다. 하지만 둘은 조심스럽고 풋풋하다. 우연한 첫 만남 뒤 편지를 주고받으며 조심스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유명 레스토랑에서의 첫 데이트는 엇박자가 나서 위기를 맞지만 결국 꽃다발과 ‘입술도장’으로 극복한다. 이들의 운명적 만남이 ‘7수생’에 접어든 정봉과 고3 미옥의 입시대운으로도 이어질까.

●우리도 사랑이라 전해라 ‘중년 로맨스’


‘응팔’에는 색다른 러브라인도 있다. 각기 배우자를 잃은 선우의 엄마 선영(김선영)과 택의 아빠 무성(최무성). 지천명을 바라보는 이들의 ‘썸’도 심상찮다. 같은 고향의 오빠 동생 사이인 둘은 선영이 병원에 입원한 무성의 수발을 들어주고 무성이 선영의 빚을 해결해주며 가까워졌다.

‘자식 바보’인 중년 남녀는 자식들이 마음에 걸려 조심하지만 결국 자식을 매개로 점점 서로에게 의지한다.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 채고 반발하던 선우도 돌아가신 아버지 환영과 대화한 뒤 점점 이해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선영에게 “아들이 생긴다”는 점쟁이의 점괘처럼 선영과 ‘아들 가진’ 무성이 맺어질지 시청자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응팔’ 관계자는 “따뜻한 정이 있던 과거를 추억하려는 ‘응팔’의 기획 의도에 맞게 다양한 인물들의 러브라인은 또 다른 형태로 따뜻한 감정을 그리는 장치”라고 말했다.

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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