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대만 스타로 돌아온 김완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28일 07시 05분


‘한국의 매염방’이라 소개되며 1990년대 대만에서 인기몰이한 김완선.
‘한국의 매염방’이라 소개되며 1990년대 대만에서 인기몰이한 김완선.
■ 1996년 5월 28일

최근 SBS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수 김완선. 1980년대 중후반 강렬하면서도 섹시한 눈빛과 파격적인 몸짓으로 무대를 장악했던 그는 어느새 중년의 나이가 되어 또래 팬들의 향수와 추억을 자아내고 있다. 물론 예전의 그 미모 그대로다.

김완선은 또 ‘원조 한류스타’로도 불릴 만하다. 1996년 오늘, 그 활약상이 TV로 소개됐다. 케이블 여성채널 동아TV ‘스타서치’가 당시 대만에서 큰 인기를 모으던 김완선의 활약상을 담아 방송했다. ‘한국의 매염방’으로 불린 그는 ‘여자의 마음은 누구나 똑같다’ 등으로, 발라드가 주류이던 현지 대중음악계에 화려한 댄스곡의 매력을 흠뻑 뿜어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그룹 클론과 HOT가 ‘한류’의 이름으로 대만 등 중국어권 팬들을 모으기도 전이었다.

김완선은 그에 앞서 1992년 11월 국내 가요계 은퇴를 돌연 선언했다. 한창 인기를 얻던 시절이었던 만큼 가요계는 물론 많은 팬들의 충격을 자아냈다. 더욱이 그 배경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의구심은 더욱 커져갔고, 온갖 루머가 퍼져나갔다.

한참 세월이 지난 뒤 지난해 김완선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 당시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시아 최고가 되자는 목표” 때문이었다고 회고했다. 물론 가수로서 고된 일상에 지친 탓도 없지 않았지만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란 점이 더 크게 작용했다. 은퇴 선언은 이를 위한 이슈화의 일환이기도 했다. 이후 김완선은 홍콩 알란탐 등과 함께 듀엣으로 나서 현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만으로 건너가 활발히 활동했다.

김완선과 함께 이 같은 실행에 나선 이는 그의 이모이자 매니저인 한백희씨였다. 김완선은 10대 초반이던 1980년대 초 당시 인순이의 매니저인 한씨의 손에 이끌려 인순이의 백댄서팀 리듬터치의 일원으로 처음 무대에 나섰다. 이후 1986년 ‘오늘밤’으로 데뷔해 ‘리듬 속의 그 춤을’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 과정에서 겪은 한씨와 인연 그리고 회한을 훗날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토로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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