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으로 옮기는 웃찾사, 개콘에 “한판 붙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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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맞편성… 40분가량 겹쳐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22일부터 KBS '개그 콘서트'와 비슷한 시간 대에 방영된다. 2004∼2005년 한때 '개콘'을 눌렀던 '웃찾사'가 옛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S SBS TV 화면 캡쳐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이 KBS2 ‘개그콘서트’(개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웃찾사는 22일부터 방영 시작 시간을 금요일 오후 11시 25분에서 일요일 오후 8시 45분으로 바꾼다. 이 경우 ‘개콘’(일 오후 9시 15분)과 방영 시간이 40분가량 겹친다.

현재 시청률은 개콘이 단연 앞선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1년 수도권 평균 시청률은 개콘(15.9%)이 웃찾사(5.3%)의 3배다.

하지만 개콘은 최근 ‘참신한 맛이 덜하고 화제가 되는 대표적 코너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김치녀 발언’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 희화화’ 논란 등에 휘말리기도 했다. 반면 웃찾사는 강도 높은 시사 비판 코너인 ‘LTE뉴스’가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고, ‘배우고 싶어요’ 코너에서 개그맨 안시우의 대사 ‘스파이크 강서브 리시브, 테테테테테니스∼테니스’가 묘한 중독성으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월평균 시청률도 개콘이 지난해 5월 16.9%에서 지난달 15.1%로 소폭 하락한 데 비해 웃찾사는 같은 기간 3.9%에서 6.3%로 올랐다.

웃찾사 제작진은 새로운 방송 시간대에 맞게 코너당 분량을 줄여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웃찾사 한 코너의 길이는 5∼8분. 시청자가 밤에 잠들기 전 느긋하게 시청할 수 있는 길이다. 제작진은 편성 변경 뒤에는 이를 5∼6분으로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코너도 준비하고 있다. ‘LTE뉴스’와 더불어 새 시사 풍자 코너를 방영한다. 안철호 웃찾사 PD는 “뉴스 형식인 LTE뉴스보다 자유로운 형식의, 복덕방을 배경으로 한 시사 풍자 코너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홈쇼핑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에 착안한 코너도 있다. 빠른 말 개그의 ‘달인’ 강성범과 TV 출연이 처음인 대학생이 호흡을 맞춘다. 이 대학생은 지난해 한 라디오 방송의 시청자 장기자랑 대회에서 북한 아나운서 흉내로 1등을 했는데, 이를 눈여겨본 제작진이 전격 섭외했다.

예전 ‘웃찾사’ ‘개그투나잇’에서 활약했던 개그맨들도 속속 모이고 있다. ‘마이파더’ 코너의 김진곤, ‘하오&차오’의 정세협, ‘사랑은… ing’의 정민규 등 SBS 개그맨 공채 7∼9기 중심으로 10여 명이 다시 합류했다. 백정렬 웃찾사 CP는 “해당 시간대 터줏대감인 개콘에 도전하는 만큼 코너별로 색깔이 뚜렷한 개그로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KBS 개콘 연출팀장인 이재우 PD는 “지상파에 2개밖에 없는 공개 코미디가 동시간대에 경쟁하는 것은 (시청자의 선택권을 제한해) 공개 코미디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웃찾사#개콘#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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