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연도 프리선언… KBS 아나운서들에 무슨 일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2월 15일 06시 55분


KBS 아나운서실이 뒤숭숭하다. KBS를 대표하는 간판 아나운서들이 잇따라 사퇴하고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지애 한석준 오정연 아나운서. 사진제공|초록뱀주나 E&M·KBS
KBS 아나운서실이 뒤숭숭하다. KBS를 대표하는 간판 아나운서들이 잇따라 사퇴하고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지애 한석준 오정연 아나운서. 사진제공|초록뱀주나 E&M·KBS
이지연·이지애·한석준·오정연 등 사표
보도국 기자가 뉴스9 앵커 가능성
“아나운서 입지 좁아졌다” 위기감 팽배


KBS 오정연 아나운서가 최근 사표를 냈다. 그는 조만간 KBS를 떠나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다수의 방송연예관계자는 14일 “오정연 아나운서는 회사 측의 적극적인 만류에도 새로운 도전에 대한 확고한 결심을 바꾸지 않고 있어, 그의 퇴사는 동료 아나운서들에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KBS 공채아나운서 32기로 입사한 오정연 아나운서는 현재 KBS 2TV ‘생생정보통 플러스’와 ‘애니월드’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KBS 공채 아나운서 26기 이지연과 32기 이지애가 각각 4월과 5월 연쇄적으로 퇴사한데 이어 12월에는 공채 29기 한석준과 32기 오정연도 잇달아 KBS를 떠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KBS의 간판 아나운서들이 하나둘 떠나는 모양새다.

문제는 KBS 아나운서들 사이에선 자신들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팽배해지면서 앞으로도 프리랜서를 선언하는 아나운서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KBS는 새해 1월1일부터 메인 뉴스인 1TV ‘KBS 뉴스9’를 비롯해 모든 뉴스의 앵커를 전면 교체하기로 하고, 지난주부터 사내 앵커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KBS 뉴스9’ ‘KBS 뉴스광장’ ‘KBS 뉴스라인’ 등 남녀 앵커가 공동 진행하는 주요 뉴스프로그램의 경우 남자 기자와 여자 아나운서가 함께 앵커를 맡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엔 보도국 여기자들에게도 앵커 오디션을 보게 했고, 많은 여기자들이 오디션에 참여했다.

KBS는 ‘국민들이 신뢰를 보낼 만한 관록 있는 사람에게 앵커를 맡긴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남녀 앵커 모두 유명 보도국 기자들이 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1TV ‘시사진단’을 진행하는 황상무의 ‘KBS 뉴스9’ 앵커 복귀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미 아나운서들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자제되어온 상황에서 여기자 앵커기용 가능성으로 아나운서들의 입지는 계속 좁아지는 형국이다. 이런 까닭에 앞으로 아나운서들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방송 관계자는 “현재 KBS 아나운서실 내부에서는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이 더 나올 것이란 소문과 함께 이름까지도 거론되는 상황”이라며 “아나운서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내부 단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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