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보다 강한 2049의 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8월 20일 06시 55분


‘괜찮아 사랑이야’. 사진제공|SBS
‘괜찮아 사랑이야’. 사진제공|SBS
트렌드 이끄는 소비세대…광고주들 주요지표로
방송사들 앞다퉈 2049 겨냥 프로그램 집중편성


‘2049세대를 잡아라!’

20대부터 40대까지 연령층인 2049세대에 방송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시청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시청률이 더 이상 작품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못하는 가운데 이들 세대가 방송가를 움직이는 핵심적인 세력으로 조명 받고 있다.

이들은 소비를 주도하며 구매력 높은 세대로 꼽힌다. 이에 이들을 움직일 수 있는 프로그램에 광고주들은 높은 관심을 보인다. 방송사도 드라마와 예능을 기획하면서 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드라마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야경꾼 일지’, tvN ‘연애보다 결혼’ 등은 모두 2049세대가 공감하는 로맨스, 판타지 등 소재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특히 SBS ‘괜찮아 사랑이야’는 동시간대 시청률 3위이지만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는 줄곧 1위를 기록하며 광고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50∼60대가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는 KBS 2TV 일일극 ‘뻐꾸기둥지’ ‘고양이는 있다’는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에 비해 저조한 광고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예능프로그램도 마찬가지. 앞서 7월 SBS ‘심장이 뛴다’가 폐지되고 ‘매직아이’가 편성되거나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2’의 자리를 ‘나는 남자다’가 꿰찬 것도 2049 타깃 시청률을 염두한 편성 전략이다.

KBS의 광고 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한국방송진흥광고공사의 한 관계자는 “광고주들은 더 이상 전국 시청률을 프로그램의 인기 척도로 삼지 않는다”면서 “2049 타깃 시청률을 참고해 광고가 실제 구매로 직접 이어질 것인지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49층을 잡기 위한 방송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KBS 편성국 관계자는 “이들은 사회적·문화적 트렌드를 이끌며 행동하는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편성하는 것이 방송사의 중요한 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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