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방통위장 “KBS, 수신료 올리고 광고 일부 줄여 입 닫을 속셈 같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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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731부대 영화 공동제작 검토”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사진)은 KBS가 제출한 수신료 인상안에 대해 “광고를 궁극적으로 없애는 게 공영방송인데 그에 대한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KBS는 지난해 11월 수신료를 25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리는 대신 연간 6000억 원 규모인 광고 중 2100억 원어치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방통위에 냈다. 방통위는 다음 달 중 수신료 인상안을 심의해 국회에 넘길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20일 경기 과천시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가만히 보니 KBS는 수신료를 올리고 광고를 일부 줄이며 입을 닫으려는 속셈인 것 같다”며 “광고를 올해 2100억 원 줄인다고 했는데 중간(2017년)에 한 번 더 줄이고 2019년에는 완전한 공영방송 체제가 되도록 하는 게 어떤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방통위는 KBS에 2017년 1000억 원가량의 광고를 추가로 감축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KBS가 제출한 숫자 중에서 합리적이지 않거나 부풀려진 것을 다 긁어내고 ‘앗 뜨거워라’ 할 정도로 (KBS에) 얘기를 해야 한다”며 인건비와 초고화질(UHD) TV 및 지상파 다채널 방송 서비스(MMS) 투자를 숫자가 부풀려진 사례로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또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인체실험을 실시한 일본의 731부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를 공동 제작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중국은 같은 피해를 입었다며 731부대 얘기를 했더니 중국 측에서 먼저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함께 제작하자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과 나머지 상임위원 4명의 임기는 3월 25일까지이며 이 위원장은 연임이 유력하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이경제#방통위장#KBS#수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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