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 ‘B급’ 싸이…서로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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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9일 07시 00분


비슷한 시기에 신곡을 내고 맹활약 중인 가수 조용필(왼쪽)과 싸이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대중을 사로잡은 작사·작곡 실력에 ‘국민가수’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가수들이다. 사진제공|YPC프로덕션·YG엔터테인먼트
비슷한 시기에 신곡을 내고 맹활약 중인 가수 조용필(왼쪽)과 싸이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대중을 사로잡은 작사·작곡 실력에 ‘국민가수’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가수들이다. 사진제공|YPC프로덕션·YG엔터테인먼트
■ 가요계 핫이슈 2인 4가지 공통점

1. 싱어송라이터,자작곡으로 국민가수
2. 방송사 출연 대신 공연으로만 승부
3. 중압감 딛고 ‘바운스’ ‘젠틀맨’ 돌풍
4. ‘외길 승리’ 아이돌 만능시대에 교훈

가수 조용필과 싸이. 현재 가요계의 핫이슈 2인이다. 조용필이 16일 발표한 ‘바운스’는 국내 대부분의 음원차트 1위에 올랐고, 싸이 ‘젠틀맨’은 18일 미국 빌보드 핫100차트 12위로 진입했다. 강렬한 기계음과 군무를 앞세운 아이돌 댄스음악에 편중된 가요시장에서 환갑을 넘긴 ‘가왕’과 한국어 노래로 세계의 벽을 넘은 ‘국제가수’의 눈부신 성과다.

흥미로운 건 두 사람의 신곡 노래 제목이 마치 서로를 지칭하는 듯하다는 점이다. 조용필은 가요계에서 알아주는 ‘신사’(젠틀맨)이고, 싸이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통 튀는’(바운스) 언행과 음악이 매력이다.

절창에 뛰어난 음악성을 가진 조용필과 ‘B급 문화’의 선도자인 싸이는 많이 달라 보이지만, 닮은 면도 많다. 조용필이 1980년대 일본에서 활동하며 케이팝의 문을 열었다면, 싸이는 30년이 지난 2013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케이팝의 아이콘이 됐다.

두 사람은 모두 작사, 작곡 능력을 가진 싱어송라이터이고, 자작곡으로 국민가수가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용필은 1990년대 초반부터 방송사 출입을 끊고 오직 공연으로만 팬들과 만나왔고, 싸이는 ‘공연둥이’라 자처할 만큼 공연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점에서도 두 사람은 공통점을 가진다.

압권은 두 사람의 신곡이 데뷔 이후 최고의 중압감 속에 나온 작품이란 점이다. 조용필은 2007년 19집을 내겠다고 선언한 뒤 5년이나 연기한 끝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10년 만에 신곡을 내놨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세계적 인기를 이어가야만 하는 큰 부담감을 이겨냈다.

특히 이들이 일군 성과는 아이돌 만능시대에 빠진 가요계에 묵직한 가르침이 되고 있다.

조용필은 외도 없이 오직 ‘음악’이라는 한 길을 걸으면서도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새 음반을 낼 수 있다는 것, 더욱이 그 음악이 젊은 세대도 사로잡는 세련된 음악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후배들에게 희망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평범한 외모와 통통한 몸매의 싸이도 이른바 ‘쌈마이’(3류) 지상주의로 비판을 받고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한결같은 색깔을 유지하면서 결국 국제가수로 성장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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