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필 “보수꼴통이라며…괴한에 피습, 20여차례 찔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0일 2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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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생명운동가인 이광필 씨(50)가 괴한에게 흉기로 20여 차례를 찔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가운데, 사건을 맡은 해당 경찰서는 "이 씨의 상처가 중상은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월 24일 오전 3시 30분경 새벽 기도회를 가던 중 괴한이 휘두른 칼에 20여 차례 찔리는 사건이 있었다"며, "생명에는 지장은 없으며 중상을 입었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으슥한 골목에서 만난 괴한이 내 이름을 부르며 공격했다"면서 "지난 대선 전후 취미로 했던 산소뉴스라는 팟캐스트에서 두 번 정도 당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를 매우 강하게 비판했는데, 이 정치적 발언 때문에 변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건을 맡은 고양경찰서는 보도된 내용처럼 이 씨가 중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스포츠서울닷컴에 따르면 고양경찰서 곽병일 형사과장은 20일 밤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달 24일 이광필 사건이 접수돼 수사하고 있다. 하지만 보도된 내용처럼 이 씨가 중상인 것은 아니다. 엉덩이에 난 상처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미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곽 과장은 "이 씨가 신고 당시 50여 차례 칼에 찔렸다고 말했으나, 우리가 출동했을 때에는 이미 병원 응급실에 가 버린 상태였고 그 병원에 가서 이 씨를 만날 수 있었다"면서 "병원에서 확인한 바로는 상체에 생긴 상처는 손이 닿는 범위에 있었고, 대부분 치료조차 받을 필요가 없는 상처였다. 이 씨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곧바로 퇴원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신고 당시 50여 차례 흉기에 찔렸다고 주장했으나, 20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20여 차례 찔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사건을 다각도로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씨는 보도자료를 통해 "으슥한 골목에서 강도를 만났는데 일반강도가 아니었다. 내 이름을 조용히 불렀다"며 "너무 놀라 급히 피했지만 앞이 막혀있는 골목으로 피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심장 부근을 찔렸는데 마침 옷 안에 성경책이 있어서 심장을 직접 찔리진 않았다"며 "괴한은 앞으로 엎드린 나를 칼로 20여 차례 난도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괴한에게 공격을 받던 중 뒷발길질을 해 괴한을 공격했는데 급소에 발을 맞았는지 멈칫하는 순간 탈출했다"며, "이후 서울 모 병원 응급실에서 상처를 치료한 뒤 경찰과 함께 현장에 돌아와 필요한 조사를 끝마쳤다"고 전했다.

이 씨는 또한 보도자료에서 "범인이 누구인지, 어느 세력인지 확실히 알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괴한이 흉기를 휘두르며 '보수꼴통은 300번을 찔러 죽여야 한다'고 증오심에 가득 찬 말을 정확하게 했다"면서, "대선 전후 당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를 매우 강하게 비판했는데, 이 때문에 변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정치적 발언 후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아 왔다"면서 "경찰이 새벽에는 가능한 나가지 말라고 해 그 동안 잘 안 나갔는데 새벽기도회를 몇 번 나가도 별 일이 없어 이날도 항상 다니던 길로 가는 중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에는 지장은 없으며 중상을 입었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라고 현재 상태를 알렸다.

이 씨는 "누구보다도 애국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보다 더 북한을 비판하는 사람도 많은데 내가 왜 이렇게 무참히 당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한국에서 살기 싫어 이민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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