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다고 느낄 땐 영화를 만들어 극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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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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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모터스’ 레오 카락스 감독 내한

‘소년 소녀를 만나다’(1984년) ‘나쁜 피’(1986년) ‘퐁네프의 연인들’(1991년)의 레오 카락스 감독(50·사진)이 한국을 찾았다. 프랑스 영화의 사변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살려 한때 ‘누벨 이마주’의 기수로 불리며 국내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감독이다.

이번에 그가 선보이는 영화는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 작품에 오른 ‘홀리 모터스’(상반기 국내 개봉). ‘폴라X’(1999년)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이 영화는 프랑스 저명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2012년 최고 영화로 꼽히기도 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프랑스문화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를 만났다. 먼저 13년의 공백에 대해 물었다.

“가장 큰 이유는 금전적인 어려움이었습니다. ‘퐁네프의 연인들’과 ‘폴라X’를 찍을 때도 어려움이 있었죠. 그리고 제가 다작을 하는 감독은 아니죠. 가끔은 나 자신에 대해 피곤하다고 느끼는데, 그걸 극복하려면 많은 힘이 필요하고, 그 힘이야말로 영화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입니다.”

이번에도 그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드니 라방이 주인공 오스카로 나온다. 영화는 유능한 사업가인 오스카가 고급 리무진 홀리 모터스에 올라 하루 종일 파리 곳곳을 누비며 아홉 가지의 다른 삶을 사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를 찍기 위해 직업소개소의 배우 사진을 보다가 라방을 처음 발견했죠. 라방은 점점 더 좋은 배우가 되어 가는데, 이젠 할 수 없는 역할이 없다고 봅니다. 이번 영화에선 한 집안의 가장과 죽어가는 노인 2개 역할을 맡았죠. (동시에 연기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는 해냈어요.”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강수지 인턴기자 서울대 의류학과 4학년
#레오 카락스#홀리 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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