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여배우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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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7시 00분


1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정현과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서영희, 차분한 이미지를 버린 김지영(왼쪽부터)이 강렬한 캐릭터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정현과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서영희, 차분한 이미지를 버린 김지영(왼쪽부터)이 강렬한 캐릭터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미혼모로 돌아온 이정현…몸 파는 엄마 김지영

이정현 ‘범죄소년’서 좌절 엄마역
‘터치’ 김지영, 납치 딸에 처절연기
서영희 ‘비정한 도시’서 죽음 맞아
묵직한 스토리…여배우 변신 기대

강렬한 언니들이 돌아왔다.

규모는 작지만 묵직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스크린에 돌아온 여배우 3인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정현과 서영희, 김지영이 그 주인공들. 사회 이면 속 인간의 내면과 관계에 집중한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이들 3인방은 변치 않은 연기력으로 관객을 맞는다.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이정현. 1990년대 말 ‘꽃잎’ 등으로 인정받은 이정현은 11월 말 개봉하는 ‘범죄소년’(감독 강이관)으로 12년 만에 스크린에 나선다. ‘범죄소년’은 소년원을 드나드는 아들에게 13년 만에 엄마가 나타나 밝혀지는 비밀에 관한 이야기. 이정연은 강한 모성을 지녔지만 자신의 냉혹한 현실에 좌절하는 엄마를 연기했다.

이정현은 앞서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영화가 소개된 뒤 현지 매체와 관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후에도 ‘범죄소년’이 여러 국제영화제에 출품되면서 이정현 역시 주목받고 있다.

2010년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그해 대한민국 영화대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 여우주연상을 휩쓴 서영희도 돌아온다. 25일 개봉하는 ‘비정한 도시’(감독 김문흠)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얽히고설키면서 누구나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설정의 영화에서 서영희는 유일하게 청정한 인물로 이야기의 중심을 잡는다. 17일 공개된 영화를 통해 서영희는 죽음을 목전에 둔 긴박한 상황을 처절하게 연기해 전작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건강한 이미지로 TV와 스크린을 오가는 김지영은 작정하고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11월8일 개봉하는 ‘터치’(감독 민병훈)에서 김지영은 생계를 위해 몸을 파는 엄마이자 아내. 딸이 납치당한 뒤 절망에 빠진 채 이야기를 이끈다.

주연으로 흥행을 이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나 최근 출연한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보여준 편안한 분위기를 버린 김지영은 ‘터치’를 두고 “인생의 2막을 열게 해준 작품이자 새로운 의식을 깨워 준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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