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출연자가 가요-팝 시장 뒤흔든다… 열창곡 음반 판매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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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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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 참가자들 찾아다니며 ‘저희 가수 노래 좀 불러 달라’고 로비할 수도 없고, 참….”(팝 음반 직배사 관계자)

지난달 26일 열린 미국 여성 싱어송라이터 레이철 야마가타의 내한공연. 빌보드차트를 석권하는 팝 스타의 콘서트가 아님에도 좌석이 조기 매진됐다. 마니아층이 두꺼운 가수이긴 하지만 티켓 판매의 일등공신은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콘서트를 3주 앞두고 SBS TV ‘일요일이 좋다-K팝 스타’에서 출연자 백아연이 야마가타의 히트곡 ‘비 비 유어 러브’를 불러 화제가 됐다. 야마가타는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주요 검색어에 올랐다.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방송 다음 날부터 예매가 폭증해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요는 물론이고 국내 팝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음반 시장이 가요와 아이돌 위주로 재편되며 홍보 통로를 잃은 팝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음원 사이트의 팝 차트는 최근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부른 곡들이 상위권을 빼곡히 점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영국 여가수 아델의 열풍은 Mnet ‘슈퍼스타K3’ 참가자 신지수가 ‘롤링 인 더 딥’을 부른 이후에야 국내에 상륙했다. 아델의 음반을 국내 배급하는 강앤뮤직 관계자는 “당시 음원과 음반 판매 증가세가 30%에 달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디션 프로그램의 동향을 살피는 것이 직배사 직원들의 주요 업무가 됐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관계자는 “오디션에 등장한 팝 곡들만을 수록한 모음 앨범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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