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이번 앨범은 만점짜리”…두번째 미니앨범 ‘럭키’ 발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1일 14시 04분


코멘트
"어릴 땐 가수가 좋아서라기보다 연예인이 좋아서 (활동을)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차츰 시간이 갈수록 제 일에 애착을 갖게 되더라고요. 내가 선보이는 거니 완벽하게 준비를 해야 하고, 발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길게 얘기하지도 않는데 자기가 할 말은 확실하게 했다. 첫 솔로앨범 '브레이크 다운'을 낸 지 4개월 만에 김현중(25)은 11일 두 번째 미니앨범 '럭키'를 발매했다.

앨범 발매 하루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기자가 들고 있는 앨범을 보고 "어! 이제 나왔구나!"라고 외쳤다. 앨범을 받아 든 그는 커버를 열었다가, 속지를 들여다보다가, 황금색 코인 문양을 한 음반을 꺼내보는 등 잠시 앨범을 감상했다.

● 매 앨범마다 색다른 컨셉트…이번엔 '갬블러'

검은 머리를 뒤로 넘기고 검은 의상을 입어 남성미를 강조했던 '브레이크 다운' 앨범과 달리 '럭키'는 앞에 로또 문양이, 앨범 뒷면엔 카지노 게임기기들이 프린트됐다. 그 역시 머리를 부드러운 노란 색으로 물들이고 재킷, 청바지 등을 입어 발랄한 느낌을 강조했다.

매 앨범의 컨셉트를 직접 잡는 김현중은 이번 앨범의 컨셉트를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서 따왔다고 했다. "어느 날 영화를 보다 '아, 저거다!'라고 생각했어요. 자유분방하면서 재치 있고…이렇게 컨셉트를 잡은 뒤 곡도 이에 맞게 만들어달라고 작곡가에게 부탁했죠."


타이틀곡 '럭키 가이'는 리드미컬한 일렉트릭 기타와 브라스의 록밴드 사운드를 기본으로 한 업템포 펑키록. 사전에 춤도 함께 추는 밴드 음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김현중은 "음악만 들으면 춤을 춰 봤자 '덩실덩실' 수준일 거라 생각하겠지만 뮤지컬처럼 구성을 넣어 신선하게 안무를 짰다"고 자신했다.

'럭키'엔 발라드 곡 '나는 네 남자야'와 그의 첫 R&B 도전곡 '웃어요' 등 다섯 곡이 들어있다.

줄곧 미니앨범만 내는 이유도 분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정규 앨범은 내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 "정규, 미니, 디지털싱글 나누는 개념이 너무 복잡해요. 전 계속 이 포맷으로 가려고요. 사실상 이 앨범이 정규 2집이나 다름없어요."

"제작과정부터 내 의견이 다 들어가고 밤 세워 만든 앨범이니, 대중의 평가와 상관없이 스스로 보기엔 만점짜리"라며 앨범에 애착을 보이는 그지만 한국에서 이번 앨범 활동은 단 3주에 그친다. 11월 9일 일본 오사카에서 시작하는 일본 전국 투어가 미리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활동 기간이 짧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저도 속상하고 아쉬워요. 그렇게 힘들게 안무연습하고 준비했는데 3주라니…오래 전에 확정된 거라 바꿀 수도 없고…"라며 고개를 젓는다.

● 댄스가수로의 최종 목표는 '전세계 팬 대상 무료 콘서트'

11만 장. 그의 첫 미니앨범 '브레이크 다운'의 판매량이다. 미니앨범인 걸 감안하면 큰 수다. 김현중은 "앨범을 구매하고 열심히 듣는 팬들에게 고마워 늘 다른 컨셉트로 '반전'을 주는 음악을 하려 한다"고 말한다.

댄스가수로서 그의 최종 목표를 물었다.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목표"라며 잠시 뜸을 들인 그는 "전 세계 팬들을 한 데 모아놓고 무료 콘서트를 멋있게 마무리하고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30대에도 멋있게 춤출 자신은 없어요. 생기있게 출 수 있을 때 그만둘 거예요. 힘든 모습은 보이기 싫거든요."

댄스 가수로 은퇴한 뒤엔 연기를 하면서 틈틈이 음악 공부를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 왜 공연은 무료일까.

"그간 팬들이 음반도 사 주고 드라마도 봐 줘서 제가 노래도 부르고 연기도 할 수 있었던 거니 팬들에게 그런 기회를 한 번 주고 싶어요."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