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나가수' 탈락, 데뷔 20년 동안 가장 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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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7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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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로 터닝 포인트! 새로 시작하는 기분.”

6개월 만이다.

3월 말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첫 탈락 후 재도전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던 가수 김건모.

당시 방송 후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그가 28일 발표한 열세 번째 정규앨범 ‘자서전’을 통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드라마 OST 등을 제외하고 자신의 앨범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08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앨범은 ‘컴백’이라는 것 외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바로 올해로 데뷔 20년을 맞았기 때문.

13집과 지금까지 발표한 인기곡들을 모아 3장의 CD로 ‘디럭스 에디션’ 앨범을 내놓았다.

앨범 발표를 앞두고 하루 전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만난 그는 “김건모답게” 여유로웠다.

김건모는 “6개월 만에 다시 팬들을 만나려니 기분이 좋다”며 “‘나가수’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서 좋은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벌써 데뷔한 지 20년이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눈 깜짝할 사이 강산이 두 번 바뀌었는데, 내가 어떻게 음악을 해야 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재정립된 것 같아요. 20년을 잘해왔다고 축하하기보다는 앞으로 또 다른 시작을 위해서 저에게 중요한 앨범이에요.”

그는 20년을 돌이켜보며 말끝마다 ‘터닝 포인트’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과정은 없어요. 터닝 포인트가 됐던 ‘나가수’ 이후 작업이라 힘들지 않았어요. 저의 기분을 숨기고 그렇게 한 게 아니라 입장을 표명한 뒤 편하게 만든 앨범이라 굉장히 뿌듯했죠.”

그의 말대로 김건모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나가수’ 출연이었다.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7명의 가수를 모아놓고 등수를 매기고 꼴찌가 된 한 명의 가수가 탈락하는 ‘잔인한’ 방식에서 김건모가 그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20년 인생에서 가장 큰 충격적인 사건이었죠. 꼴찌라니…,(옆에 있는 김창환을 가리키며)창환이 형 없었으면 극복하지 못했을 거예요.”

이날 함께 자리한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창환도 “제가 재도전하라고 했다”며 “‘국민가수’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데, 어쨌든 만회는 하고 빠져야 할 것 같아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김창환은 김건모와 데뷔 때부터 함께 한 사이다.

이번 앨범에서도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은 김창환은 “(이번 앨범은)가장 김건모다운 노래들”이라며 “여자 이야기를 대변하는 노래는 많았지만, 남자 이야기를 담은 노래는 없었다. 그래서 김건모를 빗대 남자를 콘셉트로 잡고 남자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김건모도 “진지한 모습 등 인간적이고 ‘사람’ 냄새나는 김건모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 활동은 한 달여 동안 짧게 하지만, 대신 전국투어와 해외공연 등 2년에 걸쳐 ‘음악 대장정’을 떠날 예정이다.

11월4~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김건모 20주년 투어-자서전’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부천, 창원, 대전, 전주, 대구 등 전국을 돌며 팬들과 함께 20주년을 자축한다.

또한 미국과 일본 등 5개 도시에서 공연을 열고 해외 팬들과도 만난다.

“지금까지 해온 20년을 축하받고도 싶지만, 앞으로 20년을 어떻게 보낼지가 더 중요해요. 공연을 통해 팬들과 자주 만나고, 좋은 음악으로 오랫동안 노래하고 싶어요.”

사진제공=미디어라인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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