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세’도 ‘파스타’도…드라마 미지급 출연료 1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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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3일 07시 00분


현빈(왼쪽)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 2008 년 방송 후 3년 동안 일부 출연자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았다.
현빈(왼쪽)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 2008 년 방송 후 3년 동안 일부 출연자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았다.
연매협, 영화 등 불량제작사 명단 공개
“지상파 3사 해결의지 없어…출연 거부”
9억원 최다 KBS “지급 완료했다”해명


드라마와 영화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특히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은 제작사의 작품에 대해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가 출연 거부를 선언했다.

22일 연매협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조사를 통해 모은 출연료 미지급 드라마와 영화 명단을 제작사와 제작자, 미지급 액수 등과 함께 공개했다. 연매협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이들이 제작하는 작품에는 연매협 회원사가 출연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연매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출연료 미지급 드라마는 ‘그들이 사는 세상’ ‘프레지던트’ ‘역전의 여왕’ ‘히어로’ ‘파스타’ ‘나쁜남자’ ‘태양을 삼켜라’ 등 15편이다. 방송사별로는 KBS가 방송한 드라마가 5편(8억9875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MBC 방송 드라마는 7편(3억5천328만원)이었고 SBS 방송 드라마는 4편(2억7360만7948원)이었다. 이와 함께 ‘걸프렌즈’와 ‘하녀’ ‘황해’ ‘영화는 영화다’ 등 15편의 영화도 일부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했다.

연매협은 출연료 미지급 문제와 관련해 지상파 방송사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했다. 연매협은 “지상파 방송사가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문제를 일으킨 제작사(자)들에 다시 편성을 줘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연매협 홍종구 부회장은 22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다양한 경로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왔지만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근본적인 원인을 따져보고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지상파 방송사 등과 실질적인 대책을 논의하고자 내역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 부회장은 출연 거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부회장은 일부 영화는 제작사와 투자배급사간 계약 문제로 인해 출연료가 미지급된 사례도 없지 않음을 인정하고 “좀 더 세밀한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방송사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 KBS의 한 드라마 고위 관계자는 “이미 외주제작사에 (출연료)지급을 완료한 상태다”면서 “2월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도의적인 책임을 생각해 복지기금 형식으로 2억5000만원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도 부실 제작사의 드라마는 편성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사진제공|KBS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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