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뒷맛도 씁쓸하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1월 2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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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음악 축제’ 표방 첫 출발
참석자도 후보도 한국가수 일색
대형 기획사 ‘상 나눠주기’ 눈살

‘화려한 출발, 남은 숙제는 충실한 내용…’

케이블 채널 Mnet의 2009 MAMA(Mnet Asian Music Awards)가 21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Mnet은 10년 동안 열어왔던 MKMF를 폐지하고 올해부터 ‘아시아권 음악축제’를 표방한 MAMA를 열었다.

하지만 아시아 음악 축제를 표방한다는 거창한 캐치프레이즈에 비해 행사는 대부분은 한국 가수들, 그것도 후보에 오른 35팀 중 절반 정도만 참여하는 ‘반쪽’ 축제로 빛이 바랬다.

특히 시상식을 앞두고 보이콧을 선언한 SM엔터테인먼트와 인우기획, 손담비와 애프터스쿨 등 2009년 활약한 가수들의 부재는 MAMA의 첫 출발을 더욱 아쉽게 했다. 또 아시아를 대표하는 시상식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욕과는 달리 주요 수상 후보가 국내 가수로 한정됐고, 해외 가수는 구색 맞추기 수준으로 명단에 올라 MAMA의 이름을 무색하게 했다.

물론 아시아 주요 10개국에 동시 생방송되면서 ‘아시아’의 음악 축제라는 점은 각인시켰지만 해외 아티스트들의 모습은 단순히 영상으로만 전해졌을 뿐이다.

대상에 속하는 올해의 가수상과 앨범상, 노래상의 결과도 예측 가능했다. 2PM이 올해의 가수상을 거머쥐었고 지드래곤이 올해의 앨범상을, 2NE1이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하면서 가요계에서는 이른바 빅3로 불리는 ‘SM이 보이콧을 했으니 JYP와 YG가 나눠 가지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이날 행사에서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끈 은 동방신기 3인의 등장 역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동방신기의 영웅재중·믹키유천·시아준수는 팀의 대표로 MAMA의 베스트 아시안 스타상을 받았다. 주최 측인 Mnet은 세 사람의 대표 수상이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SM측은 “세 사람이 동방신기 이름으로 수상할 수 있는 대표권이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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