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심의위 특위, 루저 파문 ‘미수다’ 중징계 건의키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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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미녀들의 수다(미수다)’에서 한 여성 출연자가 “키 작은 남성은 루저(loser·패배자)”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연예·오락방송특별위원회(특위)가 18일 심의를 갖고 ‘시청자에 대한 사과’에 준하는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위의 한 관계자는 “‘루저 발언’은 불특정 다수의 남성에 대한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방송은 정신적 신체적 차이를 조롱의 대상으로 삼아선 안 된다는 심의 규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연자의 부적절한 발언을 걸러 내지 않고 자막으로까지 고지한 제작진의 책임이 크다”며 “제작진이 프로그램 홈페이지와 다음 회 방송에서 사과를 했고, 담당 PD 1명과 작가 1명을 교체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말했다. 특위는 중징계 의견을 소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이다. 특위의 건의는 향후 소위원회와 전체회의의 결정에 주요 근거가 된다. 법정 제재인 ‘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받으면 방송사는 징계 사실을 해당 프로그램에서 고지해야 하며 재승인 심사 때 4점이 깎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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