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일본어투 사용 눈살

  • 입력 2009년 8월 20일 03시 02분


‘고수부지’→‘둔치’로 썼어야

17일 방영된 KBS2 ‘미녀들의 수다’에서 둔치 대신 일본어투인 ‘고수부지’라는 말을 써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여름방학 특집 방송에서 각국의 남녀 출연자들은 ‘나는 한국의 □에 중독됐다’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미녀들은 ‘중독 순위’ 2위로 ‘한강 고수부지’를 꼽았다. 에바 포비엘이 “한강 완전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산책, 자전거 등 고수부지의 매력에 푹∼’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진행자 남희석도 ‘2위 고수부지’라고 읽었다.

하지만 고수부지는 ‘홍수를 막기 위한 하천 제방공사’를 뜻하는 ‘고스이코지(高水工事)와 부지를 조합한 일본어투로 일본어 사전에 없는 말이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고수부지’를 ‘둔치’나 ‘강턱’으로 바꿔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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