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분간 다시 만나는 ‘팝의 황제’

  • 입력 2009년 8월 3일 02시 55분


MBC, 9일 마이클 잭슨 ‘데인저러스 투어’ 실황 방송

6월 25일 숨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잭슨은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담당 주치의 콘래드 머리가 강력한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타살 의혹까지 일고 있다. 경찰은 머리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등 잭슨의 죽음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지만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소는 지난달 30일 “다음 주로 예정됐던 잭슨의 사망 원인에 대한 발표를 연기한다. 언제 발표를 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잭슨이 숨진 뒤 한 달이 넘었지만 그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양육권 논란이 일었던 잭슨의 세 자녀는 잭슨의 어머니 캐서린이 양육권을 갖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최근에는 시카고에 있는 ‘라이프짐’이란 회사가 잭슨의 생전 당시 수집한 머리카락으로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리카락을 고열로 가열한 뒤 탄소를 추출해 다이아몬드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잭슨의 전성기 시절 화려한 무대를 볼 기회가 생겼다. MBC는 9일 오후 11시 50분 팝 역사에 전설적인 공연으로 꼽히는 잭슨의 1992년 ‘데인저러스 투어’의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공연 실황 ‘팝의 황제, 불멸의 라이브’(사진)를 120분간 방영한다. 17년 전 당시 34세의 잭슨은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을 압도한다.

당시 데인저러스 투어는 69개 도시에서 총 350만 관객을 동원했다. 무대 장치의 운반 및 설치에만 사흘이 걸렸고 이를 옮기기 위해서 트럭 20대가 동원됐다. 이 같은 공연 준비 과정 자체도 화제가 됐다. ‘빌리 진(Billie Jean)’ ‘빗 잇(Beat It)’ ‘블랙 오어 화이트(Black Or White)’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 등 자신의 히트곡들을 열창하는 잭슨을 만날 수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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