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4인조그룹 ‘모카’ “기회 준 한국은 기쁨의 땅”

  • 입력 2009년 6월 23일 02시 58분


국내 TV CF에 삽입된 곡 ‘선데이 애프터눈’ 등을 부른 인도네시아 4인조 팝 밴드 ‘모카’. 왼쪽부터 리코, 아리나, 인드라, 토마. 정양환 기자
국내 TV CF에 삽입된 곡 ‘선데이 애프터눈’ 등을 부른 인도네시아 4인조 팝 밴드 ‘모카’. 왼쪽부터 리코, 아리나, 인드라, 토마. 정양환 기자
“실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이렇게 큰 단독 콘서트는 해본 적이 없어요. ‘모카’로선 세계 최초의 대형 콘서트라고 해야 하나. 이런 기회를 준 한국은 우리에겐 정말 기쁨의 땅이죠.”

인도네시아 4인조 밴드 ‘모카’를 만나면 왠지 웃음에 감염되는 기분이 든다. 11일 서울 홍익대 인근 카페에서 만난 그들은 국내에서도 광고음악으로 익숙한 ‘선데이 애프터눈’ ‘더 베스트 싱’ 등에서 느껴지던 명랑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생기 넘치는 서울 거리를 걷는 게 좋다”는 모카의 미소는 그들 노래처럼 ‘해피’ 그 자체였다. 인도네시아 가수가 국내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에서 노래는 꽤 알려졌지만 얼굴은 낯설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인도네시아에서도, 하하. 하지만 그건 굉장한 행운이기도 하다. 어디서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으니깐. 덕분에 음악도 얽매이지 않는 편안함이 담기는 게 아닐까. 보컬인 아리나는 여성이라 눈에 띄는 편이지만 별로 신경 안 쓴다.”

―3집 모두 노래가 듣기 좋고 달콤하다. 장르를 구분한다면….

“우리끼린 ‘스토리텔링 팝’이라고 부른다. 모카는 팝이나 스윙 재즈 등 여러 장르를 자연스레 버무린 밴드다. 하지만 노래는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핵심이다. 우리가 겪은 일상과 그 감정을 듣는 이가 공감하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평상시 행복한 생각을 많이 해서 노래도 듣기 좋은 모양이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국가 아닌가. 이런 노래를 하는 게 불편하지 않나.

“없다면 거짓말이다. 통속적이라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타고난 게 이런 걸 어떡하나. 한국이나 일본에서 인정받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인데 왠지 오면 즐겁다. (‘한국 혈통이 흐르는 거 아닐까’ 하고 묻자) 하하, 그런가 보다. 음식도 잘 맞는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그런 건 잘 모르겠다. 아직 어린 데다(모두 20대) 미리 고민하는 성격이 아니다. 즐겁고 행복해지는 한 계속 노래를 부를 뿐이다. 참, 빈말이 아니라 한국은 자주 오고 싶다. 공연이 아니더라도 한국이 마음에 든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모카:

여성 보컬 아리나와 남성 멤버 리코(기타) 인드라(드럼) 토마(베이스)로 구성된 밴드. 국내 TV에서 에어컨 홈쇼핑 CF 등에 이들의 음악이 쓰이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영어 가사와 어쿠스틱하면서도 스윙감 넘치는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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