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강태을, 더뮤지컬어워즈 신인상 “日극단서 기본기

  • 입력 2009년 4월 27일 08시 47분


어떤 연기자든 기본기를 무시할 수 없다.

20일 열린 ‘제3회 더뮤지컬어워즈’시상식에서 남우신인상을 수상한 강태을(29·사진)은 내공이 쌓인 신예다. 사실 신인상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그의 경력은 신인이 아니다. 고궁뮤지컬 ‘대장금-시즌2’의 출연을 앞둔 강태을은 ‘록키호러픽쳐쇼’, ‘대장금’, ‘돈주앙’ 등에 출연한 주연배우다.

2004년부터 5년간 일본극단 사계에서 활동하며 기본 실력을 쌓아왔다.

사계의 오디션 도전 내용은 2004년 2월 3일 KBS 프로그램 ‘제3지대’에 방영된 ‘34인의 도전’에서 다시보기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서울예술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이 오디션에 참가하는 내용을 담았다.

강태을은 열차 안에서 춤을 추다가 승무원의 지적을 받거나, 오디션에서 뮤지컬 ‘페임’의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르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한 번에 1500∼2000명이 지원하는 극단 사계의 오디션은 일 년에 2∼3번 정도 열린다. 강태을은 오디션에 당당히 합격해 6개월 연수 만에 ‘아이다’, ‘라이언 킹’, ‘맘마미아’, ‘캣츠’ 등 굵직굵직한 뮤지컬에 출연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극단 청소를 하고, 발레, 재즈, 무용 수업을 받고 바로 발성연습

과 연기연습을 하고 일본어 공부를 하는 등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보냈다. 2004년 입단 이후 1년 만에 살이 11kg이나 빠졌을 정도다.

향수가 강해질 무렵 극단 쪽에 정중히 얘기를 하고 돌아와 한국무대에 섰다. 일본의 철저한 공연 준비 시스템을 익힌 탓에 그는 신인이라기보다 프로의 모습이 강하다.

한국에 온 뒤로 계약 문제도 힘들고 공연이 중간에 계속 바뀌는 게 배우로서 속상하기도 했지만,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을 즐기고 있다.

일본 관객은 중간에도 박수를 치지 않고 기다렸다가 한 번에 쏟아낸다.

이에 비해 한국인들은 중간 중간 극에 몰입하는 반응을 보이고 참여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다.

“무대 위에서 배우는 자기 자신을 여는 작업이다. 나를 열어서 함께 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강태을은 오늘도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강태을이 조광조로 출연하는 뮤지컬 대장금은 5월 1일부터 경희궁 숭정전에서 공연된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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