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들의 수다] 홍재현 기자가 본 장기하

  • 입력 2009년 3월 19일 07시 32분


장기하와 얼굴들이 처음 지상파 TV에 출연했던 KBS 2TV ‘이하나의 페퍼민트’를 기억한다. 녹화가 밤 11시까지 진행되면서 스태프들도 모두 물 먹은 솜처럼 지쳐있는 상태였지만 장기하의 무대는 마치 찬물세례를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송창식이 떠오르는 창법으로 긴 팔을 흐느적거리고 춤추는 모습이란. 이후 장기하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인디계에서 샛별로 떠올랐지만 실제로 만난 장기하는 그저 음악이 좋아서 여기까지 오게 된 평범한 사람이었다.

창법처럼 덤덤하게 세상사는 이야기를 읊조리고 사는, 그게 재미있어 죽겠다는, 그게 장기하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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