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쇼 진품명품’ 14년간 2000여점 감정

  • 입력 2009년 3월 3일 02시 58분


15일 700회 특집… 10억원대 추사 그림 등장

KBS1 ‘TV쇼 진품명품’(일 오전 11시)이 15일로 700회를 맞는다.

1995년 3월 방송을 시작한 ‘진품명품’은 고미술품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감정 프로그램이다. 14년간 소개한 고미술품이 2000여 점에 달한다.

안홍수 PD는 “하나의 고미술품에 담긴 그 시대의 생활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 덕분에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700회 특집방송에는 10억 원의 감정가를 기록한 추사 김정희의 그림 ‘불기심란(不欺心蘭)’이 등장한다. 추사가 제주로 유배를 떠나기 전인 1836년경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으로 난을 그리고 아들 상우에게 준다는 내용을 적어 넣었다.

‘불기심란’은 14년 동안 소개한 고미술품 중 단일 작품으로는 ‘청자상감모란문장구’(감정가 12억 원)에 이어 역대 감정가 2위이며 글씨와 그림 중에서는 최고가다.

‘진품명품’은 이날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백자투각연꽃문필통’도 공개한다. 이 도자기의 감정가는 3억5000만 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석당 권협 공신상 2점(9억 원), 한석봉 서첩(7억 원), 헌종가례진하계병(5억5000만 원) 등도 소개됐으며, 소보험증서, 청계천 수표교 미공개 사진, 코주부 김용환의 ‘성웅 충무공’ 만화영화 필름 등 근대유물도 공개됐다.

안 PD는 “고미술품의 가격 평가에서 나아가 고미술품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화폐 우표 등 다루는 영역도 더 넓혀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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