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안방극장 코드 ‘영화와 드라마의 상생’

  • 입력 2008년 5월 23일 08시 10분


‘식객’ 등 잇단 드라마화…영화 감독들 드라마 제작도 줄이어

‘하반기 안방극장의 화두는 영화와 드라마의 상생’

상반기 안방극장의 키워드는 사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팩션’(Faction)이었다. 가짜와 진짜를 교묘히 조합해 흥미와 논란을 동시에 산 이 형식은 시대적 배경을 막론하고 두루 쓰여 드라마의 새로운 ‘주류 코드’로 자리 잡았다. 팩션 열풍의 중심에는 MBC ‘이산’과 SBS ‘온에어’가 있었다.

하반기 TV 드라마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흐름이 발견된다. ‘드라마가 된 영화, 드라마를 만드는 영화인’이 그것. 영화와 TV 드라마의 랑데부는 최근 전 세계 대중문화의 흐름인 ‘하이브리드’(Hybrid)와 맥락이 닿아있다. 다른 장르 간 교합을 의미하는 ‘하이브리드’는 장점만 취하여 새롭고 또한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 ‘시너지’(Synergy)를 목표로 한다.

○ 드라마화 된 영화…풍성한 줄거리의 유혹

하늘 아래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는 없는 듯 하다. 사랑과 불륜의 줄타기를 끊임없이 변주해온 안방극장은 올해들어 전문직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직업 드라마’ 또한 ‘팩션’ 형식의 과감한 차용 등을 통해 다양성을 꾀하려 애쓰고 있다.

색다른 줄거리를 향한 몸부림은 이미 관객동원으로 검증된 ‘대박 영화의 드라마화’로 번졌다. 6월16일 첫 방송되는 SBS 월화미니시리즈 ‘식객’(극본 최완규 박범수·연출 최종수)과 8월 방영될 예정인 SBS ‘타짜’(연출 강신효)는 같은 제목으로 이미 극장에 선보였던 작품들이다.

6월5일 개봉되는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일본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 등 해외의 경우 TV 드라마가 ‘극장판’으로 확장된 사례는 왕왕 있었지만, 이렇듯 영화가 드라마화하기는 이례적인 일.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영화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많은 드라마의 장르적 특성상 영화보다 이야기를 더 상세하게 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수십 권 분량의 만화가 원작인 ‘식객’과 ‘타짜’는 그런 면에서 영화보다 드라마가 더 적합하다고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