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생애 최악의 약속?

  • 입력 2008년 5월 10일 02시 58분


영화 ‘우생순’ 김정은씨 “출연료 기부”

핸드볼협 “말로만… 이용당하는 느낌”

소속사 “출연료 정산 안 끝나 고민 중”

‘홍보에만 이용하지 마라.’

핸드볼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흥행에 성공했지만 주연배우인 김정은 씨와 대한핸드볼협회의 사이는 벌어졌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투혼을 발휘한 여자핸드볼대표팀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많은 관심 속에서 400만 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시나리오 제작 과정에서부터 배우들의 자세 지도, 초상권 문제 등에 대해 적극 협조하며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엔 그렇지 못하다.

협회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김 씨가 그동안 각종 언론을 통해 “출연료의 일부를 핸드볼계에 기부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 이후 “1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내용과 “베이징 올림픽에서 해설자로 나서겠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그러나 실제 기부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해설자로 나서는 것도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협회 관계자는 “실제로 기부는 하지 않으면서 개인 홍보에 핸드볼을 이용한다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협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핸드볼계에 큰 선행을 베풀고 있는 것처럼 외부에 여러 차례 부풀려 놓았다”며 반발했다.

김 씨의 소속사 관계자는 “협회의 처지를 이해한다. 그러나 아직 영화 출연료를 다 받은 상태가 아니다. 1억 원을 기부한다는 이야기는 부풀려진 것이다. 핸드볼계에 도움을 주고 싶어 어찌할지 고민하고 있다. 출연료 정산이 끝나 봐야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