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들’의 첫경험 이야기는 어떨까?

  • 입력 2007년 7월 21일 11시 27분


“첫사랑은 짝사랑이고 첫경험은 보통 싸게는 3만원에...”

“남자들은 먼저 군대가는 친구들을 밀어주는 경향이 있어요.”

성(性)에 대한 ‘미남들의 수다’는 어떨까. 케이블채널 올리브가 선보인 ‘늑대들의 본능토크, 그녀를 원해요’ 현장공개는 무엇보다 대화의 ‘수위’에 초점이 맞춰졌다.

제작진은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녹화장을 공개하고 12명의 남성들의 진솔한 토크를 공개했다. 이날 주제는 ‘첫경험’. 첫경험의 시기와 상대, 흔히 말하는 속궁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진솔한 대화가 오갔다.

남자 패널은 연예인이 아닌 방송인, 성형외과 의사, 커플매니저, 펀드매니저, 가수지망생, 모델 등 다양한 직군의 일반인들. MC를 맡은 정경순은 “공중파는 수위에 한계가 있다”며 “사랑 얘기를 하다보면 자연히 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저질스러운 화두는 아니다”고 말했다.

여성대표로 나선 최은주와 채은정이 “첫경험은 셀레고 두려움이 반반”이라고 하자 남성 패널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한 출연자는 “셀렘은 같지만 (첫경험은) 빨리 떼어내야 하는 딱지”라고 했고 다른 남성은 “허무함이 컸다”고 구체적인 감정을 표현했다. 또 “여기 있는 남성분들도 경험있는 여자나 직업여성에게 동정을 바쳤을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말도 나왔다.

이날 공개된 설문조사에서는 20~24세에 첫경험을 했다는 사람이 66%에 달했지만 출연진 중에는 18살 이전에 관계를 가졌다는 사람도 4명이나 됐다. 친구집, 학교 뒷산 창고 등 장소도 다양했다.

첫경험과 첫사랑이 일치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많은 남성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반면 여성 출연자는 “소중한 경험이니 소중한 사람과 한다”며 일치론을 펼쳤다.

정경순은 “우리나라는 보통 모텔이나 여관에서 첫경험을 하는데 외국은 누군가의 집에서 하지 않느냐”며 “우리는 그걸(섹스)를 목적으로 가니까 여자에게 안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륜 넘치는 한 출연자는 “여자들은 예전엔 신혼여행에서의 첫경험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이 남자가 마지막 남자’이길 바랄 것”이라고 여성의 심리까지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남성들의 수다로 진행되지만 절제력을 갖췄다. 수위높은 발언은 차단하고 서로의 인식을 공유하면서 성에 대한 남녀간의 다른 인식차로 결말을 맺는 것.

다른 설문에서 남성의 절반이상은 연애한 지 1개월 이내에 잠자리를 한다는 답이 나왔고 여자는 6개월은 넘어야 된다는 의견이 과반에 달했다. 이들의 결론은 짧고 명쾌했다.

“남자는 몸이 먼저고, 여자는 마음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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