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직원 9억 횡령…4년 넘게 몰랐다

  • 입력 2006년 12월 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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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방송총국 회계담당 여직원이 2002년 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4년 10개월간 영수증을 위조해 모두 9억여 원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KBS는 광주방송총국이 담당 직원의 비리 사실을 보고함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감사를 벌여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해당 직원을 광주지검에 고발했다고 6일 밝혔다.

KBS 감사팀에 따르면 이 직원은 영수증을 위조하거나 2002년 5월 전자 결재 방식이 도입된 뒤 컴퓨터에 허위 정보를 입력해 자기 계좌로 공금을 이체하는 방식으로 횡령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직원은 올해 2월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났는데도 7월부터 11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1억500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KBS가 직원의 장기간 공금 횡령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실 경영과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의 경우 4월 스포츠보도센터의 한 PD가 5년간 242건의 가짜 출장을 반복하는 수법으로 1760만 엔(약 1억4700만 원)을 착복해 시청료 납부 거부 사태가 빚어진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에비사와 가쓰지(海老澤勝二) NHK 회장이 잇단 직원들의 비리로 촉발된 시청료 납부 거부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도 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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