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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9월 28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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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진 매진 매진….
바로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상영작들의 매진 사례 소리다. 19일 개·폐막작 예매를 시작으로 26일 일반작 예매가 시작된 가운데 개·폐막작을 비롯해 26개 작품이 매진됐으며 78개 작품이 1회 매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진 작품만 화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매진을 기다리고 있는 고품격 영화가 수두룩하다. 이 중에서 과연 어떤 영화가 나에게 맞을까 고민하는 관객들, 걱정 마시길. 여기 수준별 추천작이 나가신다. 개봉박두!
영화제를 처음 방문하는 초보 관객들이라면 한국 영화부터 눈에 들어올 것이다. ‘한국 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소개되는 박기형 감독의 ‘폭력서클’은 고교 1학년생 상호가 싸움판에 휩쓸리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10대들의 거친 일상을 보여 주는 영화.
‘폭력서클’과 궤를 같이하는 이정범 감독의 영화 ‘열혈남아’ 역시 이 섹션에서 소개된다. 설경구, 조한선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이 영화는 11월 개봉 전 이번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조폭 액션으로 시작해 가족멜로드라마로 끝맺는 이 영화는 재문(설경구)이 친구 민재가 대식에게 살해당하자 조직에 갓 들어온 치국(조한선)과 복수를 결심하는 내용이다.
외화로는 인도판 ‘슈퍼맨’ 영화라 불리는 ‘슈퍼 히어로 크리시’가 ‘오픈 시네마’ 섹션에 소개된다. 아버지가 물려준 초능력을 안고 사는 인도 산골마을 소년 크리시나가 아버지를 둘러싼 음모를 해결하고 사랑도 쟁취한다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스타일 영화. 여기에 홍콩 액션이 곁들여져 독특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이 밖에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에 소개되는 일본산 블랙 코미디 영화 ‘칫솔과 에어컨’은 일본 출신 코미디언 이치이 마사히데의 영화 감독 데뷔작으로 ‘한심한 남편의 아내 사랑 되찾기’가 주제. 또 에릭 슐로서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패스트푸드의 제국’도 눈길을 끈다.
영화제를 눈 감고도 갈 수 있다는 고수들. 이들에게는 ‘크리틱스 초이스’ 섹션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다. 먼저 2006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루마니아 출신의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감독의 ‘부쿠레슈티의 동쪽’을 들 수 있다. 1989년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세스쿠가 인민혁명으로 정권에서 물러나고 16년 후 TV 방송국 사장, 산타클로스 아르바이트를 하는 퇴직자, 역사 교사가 TV 토론회를 벌인다. 이 영화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억을 통해 기억의 진실성을 탐구하는 블랙코미디.
2006 베를린영화제 국제비평가(FIPRESCI)상,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영화 ‘방황의 날들’은 외국의 낯선 공간에 적응하며 방황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한국 출신의 김소영 감독이 만들어 화제가 됐다.
이 밖에 2006 베를린영화제 젊은비평가상을 수상한 네덜란드 출신의 마티아스 뤼타르트 감독의 ‘핑퐁’, 성적 자유란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는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세컨드 문’ 등이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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