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로 진행 SBS 한수진 기자 “가려운 곳 긁어드릴께요”

  • 입력 2005년 2월 23일 18시 27분


코멘트
3월 6일 처음 방영되는 SBS 시사 프로그램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을 진행하는 한수진 기자. 사진 제공 SBS
3월 6일 처음 방영되는 SBS 시사 프로그램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을 진행하는 한수진 기자. 사진 제공 SBS
“가려운 곳을 박박 긁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SBS ‘8 뉴스’의 여성 앵커로 활약했던 한수진(36) 기자가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선다.

그는 3월 6일 처음 방영되는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가제·일 오전 7:50)을 맡는다. 이 프로그램은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인물이나 사건현장을 찾아가 취재하고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방영 시간은 50분.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을 맡아 부담이 큽니다. 일요일 오전 시간대 시사프로그램들이 대부분 스튜디오에서 인터뷰하거나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저는 프로그램의 차별화를 위해 현장을 많이 뛰어다니려고 합니다.”

1991년 기자로 입사한 그는 1994년 4월부터 2002년 3월까지 8년 동안 SBS ‘8 뉴스’의 진행을 맡아 국내 최장수 여성 앵커의 기록을 세웠다. 2002년 1년 과정으로 미국 대학 연수를 떠나면서 앵커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4월에는 아들도 낳았다.

“인터뷰 대상은 정치 경제 문화 종교계 인사 등 분야를 가리지 않을 겁니다. 첫 회에는 정치계와 종교계 인사 등 두 분을 후보로 선정했는데 결정이 쉽지 않네요.”

그는 명사를 불러놓고 칭찬 일색으로 흐르거나 당사자의 입장이나 해명만 듣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감한 문제를 살짝 눙치고 넘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야죠. 제가 망가지더라도 돈키호테처럼 돌진할 겁니다. 예전 같으면 건방지다는 소리를 듣겠지만, 이제 나이도 먹고 아줌마도 됐으니 가능할 것 같네요.”

그도 SBS 내에서 최고참 여기자다.

“이탈리아 여성 저널리스트인 오리아나 팔라치가 남들이 꺼려하는 과감한 질문을 던져 인터뷰 전문기자로 인정받은 것처럼 이번 기회에 앵커에서 기자로 거듭나는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