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영웅시대’ 연기자 20여명 한때 “촬영거부” 반발

  • 입력 2005년 2월 14일 2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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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 드라마 ‘영웅시대’(밤 9시 55분)에 출연 중인 연기자들이 담당 PD의 인사위원회 회부에 반발해 한때 촬영 거부를 선언했다가 MBC 측의 해명을 듣고 복귀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최불암 정욱 유동근 나한일 씨 등 ‘영웅시대’의 핵심 연기자 20여 명은 14일 MBC가 ‘드라마 편당 방영시간인 70분을 어기고 3∼5분 길게 제작했다’는 이유로 연출자 소원영(蘇元永) PD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하자 이의 철회를 요구하며 15일 예정된 야외촬영의 거부를 결의했다.

연기자들은 또 박종(朴鍾) 제작본부장이 1월 초 조기종영 방침을 연기자들에게 통보하면서 “시청률이 20%를 넘을 경우 예정대로 100회까지 방영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유동근 씨는 “정치적 외압설과 조기종영으로 작가 PD 연기자 모두가 괴로워하고 있는데 담당 PD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 연기자들이 뭉쳤다”고 말했다.

연기자들은 이날 오후 MBC가 “소 PD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않고 박 본부장이 20일 연기자들에게 조기종영에 대해 직접 해명하겠다”고 약속하자 촬영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그러나 유동근 씨는 “MBC가 20일 시청자들과 연기자들이 모두 납득할 만한 수준의 해명을 하지 않으면 또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불씨를 남겼다.

한국 경제성장사를 그린 ‘영웅시대’는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과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을 미화한다는 이유로 당초 100회 방영 예정에서 70회로 축소돼 3월 1일 조기 종영될 예정이어서 외압설을 낳고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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