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안방극장 ‘DVD 홈시어터’“전쟁영화 실감나네”

  • 입력 2003년 5월 14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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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홈시어터를 장만하면 전쟁영화 타이틀부터 구입하라.”

DVD를 즐기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전쟁영화가 단연 최고의 장르다.

DVD로 전쟁영화를 보면 실제 전장에 있는 것처럼 입체감이 뚜렷한 사운드와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기 때문.

영화 본편과 함께 스페셜 피처(부가 영상)로 제공되는 감독 배우의 음성해설,

인터뷰와 심지어 전쟁에 참여한 실존 인물 인터뷰,

다큐멘터리 등이 수록돼 간접적인 역사 체험을 할 수 있다.》

△'DVD 바이블'성 전쟁영화

DVD 플레이어와 홈시어터 세트를 처음 장만하면 5.1채널의 입체음향을 테스트해보기 위한 타이틀이 필요하다. 이럴 때 가장 많이 쓰이는 DVD들이 전쟁영화다. DVD 애호가들은 ‘라이언일병구하기’ ‘진주만’ ‘밴드 오브 브러더스’ ‘에너미 앳 더 게이트’ ‘위 워 솔저스’ ‘특전 유보트 슈퍼비트’ ‘U-571’ ‘K-19’같은 타이틀을 1순위로 추천한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영화 초반 30분간 전투장면으로만 묘사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일병 구하기’를 DVD로 보면 폭발음과 총탄이 휙휙 지나가는 사운드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생생하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다룬 영화 ‘진주만’은 2장짜리 일반판과 4장짜리 디렉터스 컷(감독판) 2가지 DVD가 나와 있다. 이중 디렉터스 컷에는 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10분 가량의 공습장면이 추가돼 전쟁의 잔혹함, 애리조나호의 침몰을 더 실감나게 담아냈다. 여기에 감독 제작자 역사전문가들이 참여한 3가지 음성해설과 12시간에 달하는 진주만 영화관련 자료가 수록됐다. 당시 해군간호장교의 회상, 미국의 도쿄공습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인상적이다.

스탈린그라드 전투 당시 러시아의 영웅 바실리의 실화를 다룬 ‘에너미 앳 더 게이트’도 초반부에서 당시의 치열한 전투를 그대로 재현했다.

HBO시리즈로 영화 뺨치는 TV시리즈 영화인 ‘밴드 오브 브러더스’도 2차 세계대전 당시 101 공수사단 이지중대의 실화를 와이드화면에 5.1채널 사운드의 DVD로 제작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지중대원 생존자들의 증언까지 영상에 담겼다.

‘위 워 솔저스’는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개입할 당시인 1965년 아이드랑계곡 전투를 그대로 담아낸 영화로 당시 지휘관인 정치학 석사 출신의 할 무어 중령의 실제 인터뷰와 함께 역사를 되돌아보는 코너를 제공한다.

△제3세계 전쟁영화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중동 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서의 전쟁을 다룬 영화 DVD들도 인기다. 1993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펼쳐진 미군 구출작전을 그린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블랙호크 다운’은 이라크 전쟁에도 투입된 무적의 헬기 블랙호크의 추락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아라비아사막을 배경으로 활약한 영국인 장교 로렌스의 실화를 다룬 데이비드 린 감독의 ‘아라비아 로렌스’ DVD도 1962년 개봉작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영상미가 화려하고 뛰어나다. 로렌스의 활약을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 지도를 수록해 이채롭다. 조지 클루니 주연의 ‘쓰리 킹즈’는 1991년 걸프전을 배경으로 사담 후세인의 숨겨진 금을 찾으러 나섰다가 반군을 구제한다는 내용의 코믹성 전쟁영화. 비슷한 범죄가 이라크 전쟁 때 일어나 미군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스테디셀러가 된 고전전쟁영화

‘콰이강의 다리’ ‘도라 도라 도라’ ‘지상 최대의 작전’ ‘패튼 대전차군단’ ‘머나먼 다리 SE’ ‘멤피스 벨’ ‘태양의 제국’ ‘지상에서 영원으로’ ‘나바론 요새’ ‘스파르타쿠스’ ‘벤허’ 등 추억의 전쟁영화들도 DVD로 속속 재출시되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DVD로 제작되면서 대부분 화질과 음향이 복원되고 당시 제작과정과 인터뷰, 음성해설이 추가돼 올드 영화팬들이 이들 영화의 DVD 모으기에 나서는 추세다.

△반전 영화들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불붙은 ‘반전’과 ‘평화’ 운동. 이 뜨거운 열기가 DVD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옥의 묵시록 : 리덕스’ ‘플래툰’ ‘신 레드라인’ ‘살바도르’ ‘킬링필드’ ‘풀 메탈 자켓 한정판(LE)’ ‘디어 헌터’ ‘택시 드라이버’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SE’처럼 전쟁의 무자비함과 학살의 만행, 인간성의 파괴를 예리하게 지적한 반전영화 DVD타이틀에도 최근 남다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액션 위주의 전쟁영화는 아니지만 전쟁의 폐해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사색의 장을 마련한 DVD도 많이 찾고 있는 추세다.

김종래 파파DVD 대표 jongrae@papadv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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