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지상파 3社, 방송산업시장 80% 점유

  • 입력 2003년 5월 13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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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방송영상시장 규모는 약 60억 달러(약 7조2000억원)로 전세계 방송영상시장의 3.2%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80%가량으로 지상파 방송이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등 신규사업에 진출할 경우 현재의 독과점 구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주최로 열린 ‘방송영상산업 진흥정책’ 토론회에서는 디지털 방송영상 콘텐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시스템 마련하기 위한 정책토론이 벌어졌다.

이세영 KBI영상산업정보센터장은 발제문에서 “2006년까지 세계 콘텐츠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5.2%로 같은 기간 세계 경제 연평균 성장률 3.2%의 1.6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의 경우 전체 영상산업에서 ‘방송’이 차지하는 비율은 60∼70%로 향후 방송 통신 융합서비스가 본격화하면 더욱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토론에서는 다양한 방송 영상콘텐츠 개발을 위해 지상파 방송3사가 독점하고 있는 제작 인력과 설비 등을 케이블, 위성 PP와 독립프로덕션 등으로 분산되도록 하는 정책이 집중 논의됐다.

현재 독립제작사의 자본금은 평균 4억원, 제작인력은 평균 10명 수준으로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 방송3사의 외주편성 비율은 지난해 33%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됐지만, 정작 외주제작비는 방송사의 전체 제작비의 11.4% 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주제작의 시간당 제작비(1970만원)은 방송사 자체 프로그램의 시간당 제작비(6340만원)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훈 책임연구원은 “제작비 증가 없이 외주제작 확대만 이뤄질 경우 프로그램 질 하락을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세영 영상산업정보센터장은 △디지털 콘텐츠를 기획, 제작, 편집까지 지원하는 ‘디지털 매직스페이스(DMS)’ 조성 △방송영상투자조합 설립촉진 △방송영상 전문인력 양성체제 구축 등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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