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현정아 사랑해' 주인공 김민선

  • 입력 2002년 9월 22일 17시 34분


30일 시작하는 MBC 드라마 ‘현정아 사랑해’는 제목이 말해주듯 극 중 ‘현정이’가 얼마나 ‘사랑스럽게’ 그려지느냐가 관건이다.

극 중 현정역을 맡은 김민선(사진)의 별명은 ‘낙타’다. 그러고보니, 김민선의 큰 눈망울이 낙타를 많이 닮았다. 사랑스러운 낙타? 언뜻 상상의 고리가 연결되지 않았다.

“극 중 제 이름을 걸고 시작하는 드라마라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에요. 사랑스럽게 비쳐지지 않으면 비난받기 십상이죠. 물론 인형같은 외모는 아니지만 남자들이 현정이를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야 하는 게 내 역할입니다. 그게 이 드라마의 주제이기도 하고요.”

그는 1997년 잡지 표지 모델로 데뷔해 99년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주연급 조연이나 공동 주연은 여러번 맡았지만 단독 주연은 이번이 처음.

“독립 프로덕션의 자연 다큐멘터리 조연출 역할이에요. 겉으로는 ‘선머슴’처럼 괄괄하지만 마음은 여리죠. 저랑 현정이는 많이 닮았어요. 실제 성격은 섬세하고 여린데 겉으론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보이고 싶어해요. 그래서 늘 실수연발이죠.”

극 중 현정은 재벌 3세 범수(감우성)를 만나 사랑에 눈뜨면서 선머슴에서 여성으로 변한다. 재벌 남성과 평범한 여성의 사랑 등 ‘신데렐라’스토리는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서 수차례 반복돼온 소재.

“마술을 보면 비둘기 나오는 건 늘 똑같잖아요. 마술사가 쇼맨십을 얼마나 발휘하느냐에 따라 재미가 더해질 수도, 덜해질 수도 있죠. 드라마도 똑같은 것 같아요. 뻔한 소재지만 재미있게 그려지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상대역 감우성과는 2000년 SBS ‘메디컬 센터’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초보’였어요. 촬영장에서 주눅들어 혼자 조용히 앉아 있으면 우성오빠가 먼저 다가와서 장난을 걸어줬죠.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세요.”

극중에서 그는 산악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며 쉬는 날엔 운동장에서 축구도 한다. 실제로 여러 스포츠를 즐기는 그의 활동적 면모를 드라마에 반영한 것.“운전면허 따고 나서 자가용을 사고 싶었지만 돈 모아서 어머니께 집 사드릴려고 포기했어요. 대신 자전거를 사서 타고 다녔죠. 요즘도 집 근처를 돌아 다닐 땐 자전거를 타요. 차가 꽉 막혀있을 때 그 사이를 비집고 자전거로 쌩쌩 달리는 기분, 얼마나 시원한 지 모르실걸요.”

그는 “이번 드라마가 잘 돼서 ‘산악자전거’ CF라도 찍게되면 집 사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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