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박진희 “선머슴같은 배역이 제 성격과 맞아요”

  • 입력 2002년 8월 4일 17시 24분


선머슴같은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박진희 [사진제공 MBC]
선머슴같은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박진희 [사진제공 MBC]
MBC 드라마 ‘그대를 알고부터’는 방송 초기 2년여의 공백을 깨고 드라마에 복귀한 톱스타 최진실에게 온통 관심이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 드라마에서 단연 돋보이는 여자 탤런트는 박진희다. KBS 드라마 ‘비단향꽃무’에서 청순가련형의 미혼모로 출연해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했던 그가 이번 드라마에서는 선머슴같은 소탈한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밝고 건강한 모습이 사랑스럽다”는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던 것.

“제 성격을 아는 사람들은 제가 청순가련형 역할을 맡으면 오히려 ‘미스캐스팅(miscating·잘못된 배역선정)’이라고 비웃어요 (웃음). 제 성격 그대로 보여주는 게 시청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그의 극중 배역인 ‘미진’은 가난한 대학생이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 학교 선배이자 사촌동생의 애인인 민석(이서진)을 짝사랑하다 민석이 돌연 자신에게 프로포즈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사촌의 사랑을 빼앗게 됐다. 최근 민석 집안에서 결혼을 반대해 가슴앓이를 하고 있지만 “우리 조금만 더 기다리자, 응?”이라며 남자친구를 달래는 그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슬픈 표정만 짓는다고 슬픈 분위기가 연출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오히려 슬플 때 씩씩하게 밥 먹는 모습이 더 슬퍼보이잖아요. 지금까지 슬플 때는 무조건 슬픈 표정, 기쁠 때는 무조건 기쁜 표정만 지었어요. 아무것도 몰랐죠, 뭐.”

월드컵 당시 경기장을 직접 찾아 한국 전 경기를 빠짐없이 관전할 정도로 축구팬이기도 한 그는 “박지성 선수가 제일 좋다”며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데도 인터뷰를 사양하며 축구에만 몰두하는 그의 모습이 정말 프로같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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