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중계 라이벌 임택근-이광재씨 월드컵때 MBC라디오 중계

  • 입력 2002년 5월 28일 18시 19분


임택근씨 / 이광재씨
임택근씨 / 이광재씨
1960, 70년대 라디오 축구중계의 쌍벽을 이뤘던 임택근(71) 이광재씨(69)가 30여년 만에 MBC라디오 ‘2002 한일월드컵 중계’에서 왕년의 솜씨를 다시 선보인다.

MBC는 추억의 인기 아나운서인 임씨와 이씨를 월드컵 개막전과 한국 예선전 세 경기의 라디오중계에 투입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현역캐스터 및 해설자와 함께 마이크를 잡고 경기 일부를 중계한다.

KBS 아나운서실장과 MBC 전무를 지낸 임씨는 프랑스와 세네갈이 맞붙는 개막전(5월 31일)과 한국-폴란드 경기(6월 4일)를 중계한다. 당시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는 중계스타일로 인기가 높았던 그는 “제의를 받자마자 수락했다.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 오른다”고 말했다.

KBS에서 활동했던 이씨는 감격의 눈물을 목소리에 그대로 담아내 축구중계 청취자를 매료시켰던 아나운서. “조국에 계신 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킹스컵…”으로 시작하는 중계방송은 그의 특허나 다름없었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목회활동 중인 그는 6월 초 귀국해 한국-미국(6월 10일)과 한국-포르투갈 경기(6월 14일)를 중계할 계획이다.

이씨는 “미국에서 한인방송을 통해 교민축구대회를 중계해본 적은 있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중계는 32년 만에 처음”이라며 “대표팀 선수들의 명단과 얼굴을 익히며 맹연습 중”이라고 말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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