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려한 '겨울연가' 소박한 '학교Ⅳ'…드라마 쫑파티 모습

  • 입력 2002년 3월 20일 18시 09분


같은날 같은 시각에 열린 KBS2 '겨울연가'(위)와 '학교Ⅳ'의 쫑파티
같은날 같은 시각에 열린
KBS2 '겨울연가'(위)와 '학교Ⅳ'의 쫑파티
드라마의 종영을 축하하는 ‘쫑파티’는 드라마의 인기도를 가장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는 현장이다. 많은 신드롬을 남긴 채 19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겨울연가’와 큰 반향없이 31일 막내리는 KBS2 청소년 드라마 ‘학교Ⅳ’의 쫑파티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같은 시각 서울 여의도에서 있었다.

19일 오후 7시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겨울연가’ 쫑파티는 대성황을 이뤘다. 박권상 KBS 사장, 홍성규 특임본부장, 조의진 제작본부장 등 고위 간부들이 참석해 배용준 최지우 윤석호 PD와 같은 테이블에 자리했다. 케익 커팅과 기념사진촬영 등 세레모니가 이어졌고 뷔페식 식사에 좋은 술도 마련됐다. 주인공이 자리한 테이블쪽에서는 취재진들의 카메라 플래쉬가 계속 터졌다.

박 사장은 “요즘 ‘간 큰 남자’는 겨울 연가를 아내와 보다가 물 떠오라고 시키는 남자”이라며 “이 드라마를 보고 밤이 무서운 게 아니라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서울 여의도 KBS 별관 옆 한 삼겹살 전문 음식점. 70여명의 연기자와 스태프들이 삼겹살과 소주로 ‘쫑파티’를 벌였다. 참석한 사람 중 가장 ‘높으신 분’은 윤흥식 드라마국장. 취재진도 거의 볼 수 없었다.

어떤 결말을 맺을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겨울연가’와 달리 ‘학교Ⅳ’는 종영한다는 사실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흥미로운 대목은 쫑파티의 분위기가 ‘겨울연가’보다 ‘학교 Ⅳ’쪽이 훨씬 더 나았다는 점이다.

‘겨울연가’는 박 사장과 주연 등이 있는 헤드 테이블이 각광을 받은 반면 조연들의 자리를 썰렁한 기운마저 감돌았고 한시간반 정도 지나자 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그러나 ‘학교Ⅳ’의 자리는 ‘위하여’라는 구호가 잦았고 연기자들과 스태프진이 하나가 되어 새벽까지 이어졌다. 주 조연의 희비가 엇갈리지도 않았다.

한 PD는 “드라마 쫑파티를 자주 하다 보면 부자(높은 시청률)라고 해서 가족(연기자와 스태프)들이 마냥 행복하지 않은 것 같은 세태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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