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원군-명성황후 세력다툼 "갈수록 재미있네"

  • 입력 2001년 12월 25일 17시 57분


KBS 2 대하사극 ‘명성황후’(수목 밤 9·50)가 중반을 넘기면서 대원군(유동근)과 명성황후(이미연)의 세력 다툼이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한때 10%대로 떨어졌던 ‘명성황후’는 이들의 갈등 구조에 힘입어 평균 20%가 넘는 시청률(TNS 미디어 코리아)을 기록하고 있다.

26일 방영분에서는 대원군이 임오군란(壬午軍亂)으로 권력을 잡는다. 살해 위협을 느낀 명성황후는 궁녀의 옷으로 갈아입고 홍계훈 장군 등의 도움으로 생가인 경기 여주로 피신한다.

황후가 실종되자 대원군은 명성황후의 상(喪)을 추진한다. 고종은 황후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반발하나 대원군은 상을 치르지 않으면 잠잠해진 군인들이 어떻게 나올 지 알 수 없다며 장례식을 강행한다.

총 100회로 예정된 ‘명성황후’는 내년 1월초 대원군이 조선의 내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청나라 군대에 납치돼 정권을 잃으면서 새 국면을 맞는다. 복귀한 명성황후는 병원 학교 등을 세워 서민을 구제하고 정치자금을 모으는 등 세력을 키워간다.

특히 황후 역의 이미연은 얌전하고 이성적인 모습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국모로 변신한다. 이미연은 그동안 사극 대사 처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최근 발성법을 다시 배우는 등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제작진은 앞으로 갑신정변(甲申政變)과 갑오경장(甲午更張), 명성황후 시해까지 조선 후기 파란만장한 역사적 사건들을 더욱 속도감있게 다룰 계획이다. ‘명성황후’의 작가 정하연씨는 “당분간 임오군란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명성황후가 러시아 등 강대국과 연합해 국민을 대변하고 정치 능력을 갖추는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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