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탤런트 황수정 2차 공판 내용

  • 입력 2001년 12월 24일 17시 56분


24일 오전10시 히로뽕 투약혐의로 구속기소된 탤런트 황수정씨의 2차 공판.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은 10시10분 재판시작. 황수정은 머리를 한갈래로 묶고 무척 수척해진 모습으로 법정으로 들어섰다.

재판을 시작하려고 하자 피고인석에 들어선 황수정이 하명호 판사를 향해 말을 시작함.

황수정: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진실을 위해 버텼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이목이 너무 힘듭니다. 버틸 힘이 없습니다. 너무나 힘이 듭니다. 그동안 실망 끼쳐 드린 점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습니다. 저는 지금 공인이 아닙니다. 이 자리에 있는 저는 그저 보잘 것 없는 한 사람입니다.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듭니다. 이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습니다. 재판을 빨리 끝내 주십시오.

판사: 지금 무슨 뜻으로 말하는 거죠?...혐의를 인정하는 건가요?... 변호사를 해임하겠다는 소린가요?

황수정:(작은 소리로)예...(울먹임)

판사: 변호사를 해임하겠다는 소린가요?

황수정:...(답이 없이 그냥 흐느낌)

판사: 잠시 휴정 하겠습니다.

황수정의 변호를 맡고 있는 임호영변호사 황수정 대기실로 들어감. 약 10분후 나온 임변호사 황수정의 아버지 황종우씨와 이야기를 나눔. 황종우씨 뭔가 강력하게 변호사에게 어필함. 이야기를 마친 황종우씨 자리로 돌아오며 "쇼를 하나"라며 큰 소리를 침. 휴정 20여분 후 재판 속행.

판사: 황수정 피고인, 변호인을 해임하는 건가요?

황수정: 예

판사: (황수정을 보며)변호사 선임이나 해임은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법률상 서면으로 제출해야지만 그 효력이 있습니다. 자신의 뜻을 서면으로 작성해주세요. 11시에 다시 개정하겠습니다.

황수정은 자필로 변호인인 임호영 변호사의 해임서 제출했으며 황씨의 아버지는 다시 가족 자격으로 임 변호사를 재선임했다. 휴정되는 시간동안 황씨의 아버지는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수정이는 회유당했으며 자신도 역시 강씨 어머니에 의해 얼떨결에 검찰의 강압수사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수정이가 변호사를 바꾸기로 한 것도 강씨 어머니와 강씨의 회유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정이가 왜 부모도 못 믿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말했다.

11시17분 재판 속행

판사: (임변호사 해임안에 대해)황수정 피고인 본인의 의사가 들어간 것입니까?

황수정:예

판사: (임변호사 재선임 건으로 황씨 아버지에게)본인의 의사가 들어간 것입니까?

황씨 아버지: 예

이후 증거 선택에 들어갔으며 임변호사가 강씨에게 반대신문을 함. 강씨는 '황수정이 필로폰 투여 사실에 대해 모르지 않았느냐'는 질문과 관계되는 거의 모든 질문에 대답을 거부하거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로 일관했다. 하지만 '황수정의 결백을 계속 주장할 경우 강씨는 유죄가 되고 황씨는 풀려나게 되면 두 사람이 헤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닙니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서 임변호사는 검찰의 짜맞추기식 수사가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임 변호사: 검찰의 무리한 짜 맞추기식 조사아닙니까?

강씨: 아닙니다

임 변호사: 강씨 어머니가 모 일간지 인터뷰에서는 황수정이 필로폰인 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했고 다른 인터뷰에서는 강씨가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황수정도 안했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씨 어머니: (방청석에서 큰소리로)변호사님 너무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말합니까? 얘들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질문합니까. 너무한다. 나 기절할 것 같아. 저 사람 너무한다. 나 나갈래.

강씨 어머니 재판부의 경고에 의해 퇴장함. 이후 이어진 공소내용 재확인(황수정이 필로폰인줄 알았다는 문항 포함)하는 검찰의 질문에 강씨는 모든 사실을 인정함. 공소내용 재확인이 끝나자 임변호사 강씨 재신문 함.

임 변호사: 황수정씨가 필로폰인줄 몰랐다고 진술했다가 다시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강피고인의 진술이 왔다갔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죠?

강씨: 예

임 변호사: 오늘이 황수정씨 생일인데 생일 축하 한마디 하시죠.

강씨:...

임 변호사: 아직 황수정씨 사랑하고 있죠?

강씨: 예

임 변호사: 당신의 진술 한마디 한마디가 황수정씨에게 얼마나 중요한 진술인지 알고 계시죠?

황수정: (큰소리로)제발 좀 그만하세요. 됐어요, 그만하세요. 그게 뭐예요. 추하게...(울먹임)

판사: 피고인 가만히 계세요...

황수정: 제발 좀 끝내주세요...

허 판사는 증거조사를 더했으며 증인선택을 한 후 12월 31일 다시 재판을 개정한다고 말했다.

12시30분경 재판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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