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美 테러 속보 보도 MBC가 가장 빨랐다

  • 입력 2001년 9월 12일 18시 25분


11일 미국 심장부에 동시다발적으로 가해진 테러공격을 공중파 방송 중 가장 먼저 보도한 것은 MBC였다. MBC는 이날 밤 10시47분 방송 중이던 ‘선희 진희’를 끊고 뉴스속보를 가장 먼저 내보냈다. KBS 1TV는 이보다 9분 뒤인 10시56분에, SBS는 10분 뒤인 10시57분에 첫 속보를 내보냈다. 두 방송 모두 정규 프로그램이었던 ‘출발 2002 월드컵’과 ‘여인천하’가 종영된 뒤였다.

이런 속보성에서의 우세는 시청률(TNS미디어자료) 상승과 직결됐다. 첫 보도시각부터 12일 오전 2시까지 시청률 경쟁에서 MBC는 평균시청률 13.1%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면 KBS1TV는 10.8%, SBS는 7.7%에 머물렀다. 정규방송을 내보냈던 KBS 2TV의 경우 평소 시청률보다 3.3%나 낮은 5.4%였다.

사건의 충격파가 워낙 컸기 때문인지 공중파 4사 채널 전체 시청률은 화요일 평균 31.2%보다 10% 이상 높은 43.4%를 기록했다.

MBC는 속보성에서는 앞섰지만 CNN의 횡설수설하는 방송내용을 여과 없이 내보내는 등 미숙한 진행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MBC는 또 다른 방송에서는 속보를 계속 내보내던 시각에 10분간(오전1시52분∼2시2분) 광고방송을 내보내 시청자들을 짜증나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3개 방송사들은 CNN에 너무 의존해 천편일률적인 내용을 내보냈다. CNN은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과 스릴러 작가 톰 클랜시 등 전문가 대담을 방영했지만 우리 방송은 국내 전문가들의 분석을 곁들이는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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