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시리우스 샘:퍼스트 인카운터

  • 입력 2001년 4월 30일 10시 53분


머리를 쓰기보다는 몸으로 부딪히며 풀어가는 진정한 액션게임이 나왔다. <시리우스 샘:퍼스트 인카운터>(이하 시리우스 샘)는 단순 무식한 액션게임으로 1000여 마리가 넘는 괴물을 온갖 무기로 숨돌릴 사이도 없이 처치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는 미로를 찾아 돌아다니거나 퍼즐을 풀어야 하는 식의 게임성은 거의 없다. 새로운 출구를 찾아내는 것은 단순히 게임의 스토리나 진행을 위해서 일 뿐이다. 게임의 진행방식은 매우 단순하다. 그저 길을 쭉 따라 올라가다 열쇠가 보이면 그것을 집고 방으로 들어가 무기인 '로켓런처'나 '캐논'으로 그 방에 있는 모든 괴물들을 쳐부수면 된다.

방에 있는 괴물을 모두 쳐부수는 것은 이 게임의 백미이며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한번에 등장하는 괴물은 최소 200여 마리며 게임의 후반부에는 약 1000여 마리의 괴물이 등장한다. 게이머들은 모든 무기를 동원해 대학살을 해야 한다. 미니건(다 연발총)에 채워넣은 999발의 총알도 순식간에 다 써버리게 된다.

가지고 있는 총알의 수보다 나오는 적들의 수가 더 많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게이머가 즉흥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총알을 제공한다.

<시리우스샘>의 무기체계는 고전적이다. 특별해 보이는 새로운 무기는 없다. 대부분의 액션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로켓런처' '체인건' '콜트' '샷건' 등이 나올 뿐이다. 하지만 정신없이 등장하는 적들 앞에서 "어떤 무기를 써야 할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있는 무기의 총알을 다 소비해도 모자랄 판이기 때문이다.

게임성은 단순 무식 그 자체이지만 그래픽은 뛰어난 수준을 자랑한다. 깔끔한 그래픽 처리와 고대 문명의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는 텍스처, 햇빛을 정면으로 바라볼 때 생기는 렌즈 플레어, 반사 등 첨단 3D 그래픽 기술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한 화면에 수 십 명의 괴물이 동시에 나오더라도 느려지지 않는 점은 시리우스 샘의 엔진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가장 쉬운 '투어리스트 모드'를 선택하더라도 수 백명의 적들이 한번에 공격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이들을 해치우지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주인공인 시리우스 샘은 5개의 아이템을 얻어서 마지막 단계로 갈 수 있는데 마지막에 등장하는 보스는 아직까지의 어떠한 액션게임에서도 볼 수 없었던 거대한 괴물이다.

이외에도 초기 1인칭 액션게임의 대명사였던 '둠'과 비슷한 구성, 독특한 방식의 멀티 플레이어 모드 등이 있다. 수 백명의 적들을 친구들과 같이 해치워가면서 시나리오의 엔딩에 도전해 보자!

이형수<동아닷컴 객원기자>anbangma@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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