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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23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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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EBS 밤 9시)▼
감독 조나단 드미. 주연 조디 포스터, 앤서니 홉킨스, 로렌스 A 보니. 1991년작.
토마스 해리스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숨막히는 심리전과 잔인한 연쇄살인이 극도의 공포감을 자아낸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섬세한 연출로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인의 이상심리를 잘 묘사했다.
FBI 수습요원인 클라리스 스탈링(조디 포스터)은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스탈링은 연쇄 살인사건 해결의 도움을 얻기 위해 전직 정신과 의사 한니발 렉터(앤서니 홉킨스)를 만난다. 렉터는 자신의 환자 9명을 살해한 뒤 살을 뜯어먹은 흉악범으로 정신이상 범죄자 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다. 스탈링은 렉터가 옷차림 체취 향수, 그리고 몇마디 대화로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자 섬뜩해 하면서도 그의 날카롭고 해박한 지식에 끌린다.
한편 연방 상원의원 딸 납치사건이 발생해 전국이 떠들해지자 FBI는 이 사건 해결에 렉터를 이용하려 한다. 렉터는 범인의 정체를 알려준다는 조건으로 이감되던 도중에 탈출한다.초조해진 수사당국과 렉터와의 신경전 속에 납치사건의 실마리는 조금씩 풀려 나간다. 앤서니 홉킨스의 소름끼치는 연기가 압권이다. 이 영화의 속편으로 제작된 ‘한니발’이 조만간 국내에서 개봉된다. 원제 Silence of the Lambs.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디 엣지(MBC 밤 11시 10분)▼
감독 리 타마호리. 주연 앤서니 홉킨스, 알렉 볼드윈, 엘르 맥퍼슨. 1997년작.
백만장자 찰스 모이어(앤서니 홉킨스)와 그의 부인이자 모델인 미키(엘르 맥퍼슨), 그리고 사진작가인 밥 그린이 알래스카의 오지에 도착한다. 찰스는 아내 미키의 사진 촬영 여행에 동참한 것인데 마음은 편치 않다. 미키와 밥의 사이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밥과 찰스는 경비행기가 추락해 산중에 고립된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찰스 일행은 먹이 감을 찾는 곰에게 쫓기고 위기에 처한 찰스의 생명을 밥이 구해준다. 원제 The Edge.★★★
▼환영특공(OCN 채널22 밤 10시)▼
감독 마초성. 주연 정이건 진혜림. 1998년작. 액션스타 성룡이 직접 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은 액션물. 어린 시절부터 친구인 과학자 독고(정이건) 회란(진혜림) 송수(신소춘)는 미국 CIA에서 인간의 잠재의식을 이용, 단시간에 최상의 전사를 만들어내는 ‘가상 전사 프로그램’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연구하고 있다. 송수는 마지막 실험을 남겨두고 결혼식을 올리는데 잠재의식 연구를 노리던 테러분자 ‘광룡’ 일당이 식장에 잠임해 신부를 죽이고 회란을 납치해 간다.
복수하려는 송수와 ‘광룡’일당의 숨막히는 추격전이 이어진다. ★★★
▼파이어 스톰(KBS2 밤 10시 40분)▼
감독 딘 셈러. 주연 하위 롱, 윌리엄 포사이스, 스캇 글렌. 1998년작. 지상 진입이 불가능한 산불 발생지역에 낙하산을 타고 들어가 불을 끄는 소방수들인 ‘스모크 점퍼’를 소재로 했다.
어느날 심상치 않은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고 인근 죄수들이 화재 진압에 동원된다. 자신이 숨겨놓은 돈을 찾기 위해 탈옥을 계획한 셰이 일당은 화재 진압 현장에서 소방대와 간수들을 공격하고 소방관으로 변장한 뒤 탈출한다. 산불이 폭발처럼 거세진 가운데 ‘스모크 점퍼’의 대장 제시는 악당 셰이와 최후의 대결을 벌인다.
원제 Firestorm.★★
☆ 3월 25일 일요일
▼필라델피아(KBS1 밤 11시 20분)▼
감독 조너선 드미. 주연 톰 행크스, 덴젤 워싱턴. 1993년작.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작.
톰 행크스는 이 영화에 이어 ‘포레스트 검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2회 연속 수상했다.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사가 에이즈 환자의 인권 문제를 다룬 최초의 영화다.
촉망받던 변호사 앤드류(톰 행크스)는 동성연애자에다 에이즈 환자라는 사실이 드러나 법률회사에서 해고된다. 앤드류는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려 하지만 누구도 사건을 맡으려 하지 않자 할 수 없이 삼류 변호사 조(덴젤 워싱턴)를 찾아간다. 조는 동성애자를 혐오하지만 돈 때문에 이 사건을 맡는다.
영화의 구성은 다소 진부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은 저버릴 수 없다’는 영화의 메시지가 빤히 들여다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의 장점은 그같은 ‘인간 승리’를 장황하게 설명하려 들거나, 감상적으로 다루지 않았다는 점. 마리아 칼라스가 부르는 오페라 아리아 ‘어머니는 돌아가시고’를 틀어놓고 앤드류가 음악과 삶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명 장면은, 그가 얼마나 삶을 사랑하며 그의 존엄이 왜 지켜져야 하는지를 수백마디 말보다 훨씬 감동적으로 전달해준다. 원제 Philadelphia. ★★★★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안네의 일기(EBS 오후 2시)▼
감독 조지스 티븐슨. 주연 밀리 퍼킨스, 조셉 쉴드크라우드. 1959년작. 소녀의 맑은 시선으로 2차 세계대전의 참담함을 그린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최초로 영화화했다.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촬영상, 여우조연상(쉘리 윈터스) 수상작.
1934년, 독일에서 히틀러가 장기 집권하자 유대인인 안네(밀리 퍼킨스)의 가족은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암스테르담에 정착한다. 그러나 7년뒤 독일이 네덜란드를 침공하고 유대인들을 학살하자 안네의 가족은 모처에서 은둔생활을 시작한다. 생존을 위해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고통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원제 The diary of Anne Frank. ★★★★
▼결혼이야기(MBC 밤 12시 20분)▼
감독 김의석. 주연 최민수, 심혜진. 1992년작. 90년대 초반 한국영화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로맨틱 코미디. 이 영화에서 묘사한 성과 사랑의 풍속도, 세련된 분위기와 세트 등은 이후 숱하게 쏟아진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의 모델이 됐다.
신혼부부인 태규(최민수)와 지혜(심혜진)는 맞벌이다. 처음엔 행복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밥짓고 빨래하는 일, 심지어 치약 짜는 습관에서까지 사사건건 대립하기 시작한다. 9년전 개봉 당시에는 세태 변화를 민첩하게 포착한 영화로 각광받으며 흥행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대종상 여우주연상, 신인감독상 수상작. ★★★☆
▼컬러 오브 머니(OCN 채널22 밤 10시)▼
감독 마틴 스코시즈. 주연 폴 뉴먼, 톰 크루즈. 1986년작. 1961년 폴 뉴먼이 출연했던 ‘허슬러’의 속편 격인 영화.
왕년에 당구 고수로 명성을 날렸던 에디(폴 뉴먼)는 주류 도매업자가 되어 안정된 삶을 누리던 도중, 우연히 자신의 술집에 들른 당구의 귀재 빈센트(톰 크루즈)를 만난다. 빈센트로 인해 당구에 대한 열정이 불붙은 에디는 그와 함께 나인볼 당구대회에 참가하러 떠난다. 줄거리는 진부해도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인 영화. 특히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탄 폴 뉴먼의 선 굵은 연기가 돋보인다. 원제 The Color of Money. ★★★★
★★★★★(*만점〓★5개. ☆〓★의 2/1.평점 출처〓‘믹 마틴 & 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2000’·동아일보 영화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