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CNN 유료화 마찰 일부지역 시청못해

  • 입력 2001년 2월 11일 18시 56분


세계적인 뉴스채널인 미국 CNN의 유료화를 둘러싼 마찰로 일부 지역에서 이 방송을 시청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CNN 소유회사인 터너인터내셔널과 프로그램의 국내 독점 배급 계약을 체결한 CSTV코리아(대표 김연호)는 지난 1일부터 전국의 77개 케이블지역방송(SO)에 사용료를 요구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33개 SO 지역에는 스크램블(화면방해)을 걸어 CNN을 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는 종로 중구 은평 서대문 마포 동대문 용산 양천 송파 강북 도봉 강동구 등 11개 구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CNN을 볼 수 없다. 시청자 가구 수를 기준으로 하면 전국의 케이블TV 가입 가구의 약 40%가 CNN를 보지 못하고 있다.

CSTV는 CNN 방송의 한국어 동시통역, 한글 자막 및 영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유료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CSTV측은 SO에 가입 가구당 190원씩의 프로그램 사용료를 요구했으나 33개 SO는 사용료 지불을 거부하며 CNN을 전송하지 않고 있다.

CSTV의 정광호 이사는 “CNN을 유료화 했지만 케이블TV 가입자들이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SO들이 해외 컨텐츠의 저작권료 개념으로 부담토록 한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가입자들에게 매월 1만5000원씩의 시청료를 받아 이미 99년 평균 3억7000만원의 흑자를 낸 SO들이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CNN측에서 위성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전파에도 화면방해 시스템을 도입하는 바람에 접시형 위성안테나를 설치해도 케이블TV를 통하지 않고는 CNN 시청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CNN을 보지 못하는 케이블TV 가입자들이 SO에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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