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록보컬과 댄스의 접목 '춤추는 로커' 홍경민

  • 입력 2000년 7월 17일 18시 39분


국내 댄스 그룹의 보컬은 예쁜 게 특징. ‘보는 음악’인 만큼 록보컬의 거친 열정보다 가벼운 신명을 내세운다.

가수 홍경민(24)이 최근 ‘거친’ 록보컬과 댄스의 접목을 시도했다. 97년 ‘이제는’으로 데뷔한 이래 록이나 록발라드를 불러온 그로서는 큰 폭의 변화를 준 셈.

최근 3집의 머릿곡 ‘흔들린 우정’은 라틴 댄스를 록보컬로 부른 노래로 예쁜 댄스곡에 익숙해진 팬들에게는 생소하다. 물론 홍경민은 댄스곡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낯설고.

“3집을 내면서 기존 내 이미지를 똑같이 보여주기 싫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스스로 변화가 절실했어요.”

‘흔들린 우정’은 라틴 댄스의 빠른 리듬속에 록 특유의 샤우팅(내지르기) 창법으로 거친 숨결, 힘이 들어가 있다. 거칠고 열정적인 댄스곡으로 라틴 댄스에 잘 어울리는 창법이다. 따라서 그가 어떤 ‘댄스 볼거리’를 개발해 낼지가 관심거리. 홍경민의 변신은 김건모 신승훈 등을 발굴한 스타메이커 김창환이 지휘했다. 홍경민의 콘서트를 본 김창환이 “깔끔한 외모와 거칠고 굵은 보컬이 주는 이중적 이미지가 매력적”이라며 댄스의 열정을 담아낼만한 재목으로 그를 ‘스카우트’한 것.

음반에는 머릿곡외에도 홍경민의 ‘록보컬+댄스’의 매력을 담아낸 노래가 많다. 라틴 팝풍으로 부른 ‘혼자만의 느낌’, 힙합 리듬에 세련된 록사운드를 담은 ‘운명’, 테크노풍의 ‘빗나간 예감’ 등. 대부분의 수록곡에서 홍경민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록보컬을 다양한 댄스 장르와 어울리게 하는 재능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완성도 높은 댄스음반” 또는 “댄스 흥행의 ABC를 무시한 음반”이라는 엇갈리는 평가를 듣는다. 홍경민은 “평가야 어쨌든 음악의 열정을 담을 수 있으면 장르는 상관없다”고.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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