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문화센터'…요령알고 부르면 당신은 '노래방 가수'

  • 입력 2000년 4월 5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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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은 각종 모임의 필수이다시피한 코스. 이 때 애창곡 한 두 곡쯤은 꿰고 있어야 마이크 앞에서 주눅들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아마추어는 무엇보다 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노래 부르기의 요점과 급소가 무엇인지 배워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EBS ‘문화센터’는 10∼14일(오전 8·40) 5일간 가수 이진관의 진행으로 주부들이 자신있는 애창곡을 가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설운도의 ‘누이’, 이정현의 ‘와’, 한혜진의 ‘서울의 밤’, 조성모의 ‘가시나무’,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 트로트 댄스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하루 한 곡씩 가르쳐준다.

주부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한혜진의 ‘서울의 밤’, 설운도의 ‘누이’ 등 트로트는 끝음을 질질 끌지 않고 특정 단어에 액센트를 적절히 가하는 게 요점. 특히 첫 강좌에서 소개하는 ‘누이’(10일)는 곡이 쉬우면서도 리듬이 경쾌해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노래다. ‘서울의 밤’(12일) 편에서는 트로트의 바이브레이션, 비음, 지르기 창법 등을 배운다.

‘와’(11일) 편은 주부들을 특히 주눅들게 하는 테크노 댄스곡의 이모 저모를 파헤치는 시간. 댄스곡은 실제 리듬만 빠르게 했을 뿐이지 멜로디 라인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자신감이 생긴다. 이진관은 “소절을 나눠 부르다보면 댄스곡이 어렵지 않음을 알 수 있다”면서 “오히려 댄스곡이 어렵다는 선입견이 더 큰 장애”라고 말한다.

‘가시나무’(13일)는 하덕규의 노래를 조성모가 최근 리메이크해 다시 주목받은 노래. 주부들이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곡 중의 하나로 꼽힌다. 이 노래를 부를 때 감정을 살린답시고 질질 끌면 0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14일)는 아주 특별한 애창곡으로 준비해둘만한 곡. 다소 어렵긴 하지만 가사의 내용이 아름답다.

강원준 PD는 “녹화할 때 매일 스튜디오에 나온 10여명의 주부들이 실제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노래도 쉽게 배울 수 있었다”면서 “대중 가요의 속성은 다양성이므로 노래 부르기에 대한 원칙을 익힌 뒤 자기 감정을 불어넣는 게 관건”이라고 말한다.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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