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웹투나잇' 시험방송… 사이버세계 화제-인물 소개

  • 입력 2000년 1월 27일 19시 13분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타임 워너’의 합병이 몰고온 영향 탓일까. MBC가 공중파로는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파일럿(정규편성 전 시험방송)으로 30일 밤 11시반에 방송되는 ‘웹 투나잇(webtonight.co.kr)’.

제목대로 이 프로의 특징은 인터넷을 브라운관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는 데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가 TV 전체를 가득 채우는 ‘초기 화면’에서 커서가 점멸하면서 다음 코너를 지정한다. ‘다큐멘터리 성공시대’ 등에서 시선 끌기용으로 프로 도중 간혹 사용되는 홈페이지 기법과는 달리 3차원 기법 등을 활용해 러닝타임 내내 인터넷 화면이 구현된다.

그 안에 담기는 내용도 인터넷에서 ‘퍼오는’ 정보가 바탕을 이룬다. ‘WEB통신’ 코너는 한 주 간 인터넷에서 떠오른 화제의 뉴스와 그 인물을 소개한다. CF를 통해 ‘테크노 스타’로 떠오른 전지현의 NG모임을 담은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부가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리얼타임! 100시간을 견뎌라’ 코너에서는 서울예술대 개그동아리와 이화여대 신방과 학생들이 빈 방에서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 하나로 생활하는 ‘인터넷 서바이벌 게임’을 벌인다. 한 마디로 웹진(인터넷+잡지)에 TV를 연결한 ‘텔레 웹진’(Tele-Webzine) 성격인 셈이다.

하지만 약점도 엿보인다. 일례로 ‘WEB 투나잇 스페셜’ 코너는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제2의 ‘O양 비디오 사건’으로 치달을 뻔했던 ‘K양 비디오’에 대해서 점검하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사이버 공간 상의 음란물이나 선정적인 소재에 대해 특별한 제어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자칫 프로그램이 제2의 ‘섹션TV 연예통신’ 류로 흐를 수 있다는 얘기다. 기획을 맡은 김세영 외주제작1부장은 “‘K양 비디오’건은 그 유통 경로가 인터넷이라는 점에서 아이템의 하나로 마련했다”며 “되도록 연예계 소식은 지양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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