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그룹 '롤러코스트' 데뷔앨범…톡쏘듯 경쾌한 펑크록

  • 입력 1999년 8월 8일 18시 26분


탄탄한 연주에 작편곡 능력을 겸비한 신인그룹이 나타났다.

이승환 박정현 노래를 작사작곡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조원선(보컬)과 이미 2장의 독집앨범을 내며 세션맨으로 활약한 지누(베이스), 언더그라운드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뭉친 그룹 ‘롤러코스터’.

이들은 팀이름을 딴 데뷔음반에서 도회풍의 가볍고도 톡쏘듯 경쾌한 애시드 재즈(Acid Jazz)를 바탕으로한 펑크록을 엮어냈다. 루이 암스트롱 류의 끈적거리는 재즈와는 정반대다.

일본에서는 빈번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애시드 재즈를 시도한 뮤지션은 그리 흔치 않다.

보컬과 기타리듬은 격렬하게 분출하기 보다는 완만하게 흘러서 결합하는 느낌. 머릿곡 ‘내게로 와’는 이들의 음악적 기호가 그대로 녹아있는 곡이다. 브라스(금관악기)가 날아갈 듯 경쾌하고 조원선의 보컬은 부담스러운 가성(假聲)없이 안정적 높낮이를 지닌다.

리더 지누는 “요즘 유행하는 하드코어(헤비메탈에 랩을 결합한 음악)가 다양하게 변주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애시드 재즈를 택했다”고 했다.

특이한 점은 12개 전곡의 레코딩 믹싱 프로듀싱까지 전 제작과정이 전문 스튜디오가 아닌 ‘롤러코스터’의 작업실에서 이루어졌다는 점. 일명 ‘홈레코딩’으로 제작된 음반이다. 지누는 “시간과 돈에 쫓기지않아 앨범 전체의 색깔을 유지하는데 유리했다”고 말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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