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도전…」, 홍수환-카라스키야 21년만에 재회

  • 입력 1998년 12월 15일 07시 35분


사각의 링에서 세계 챔피언 벨트를 놓고 혈투를 벌였던 두 복서가 21년만에 의형제를 맺었다.

77년 WBA 주니어 페더급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쳤던 홍수환(洪秀煥·48)씨와 파나마의 엑토르 카라스키야(38).

홍씨는 당시 카라스키야의 돌주먹에 맞아 4번이나 다운 됐으나 불굴의 투지로 오뚝이처럼 일어나 회심의 역전 펀치를 날림으로써 ‘4전5기’의 신화를 창조했으며 ‘11전11KO승’의 연승가도를 달리던 카라스키야는 첫 패배를 기록했다.

복싱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의 주인공인 이들의 만남을 주선한 것은 KBS2TV 인기 프로그램인 ‘도전 지구 탐험대’.

홍씨는 2일 파나마를 방문해 21년만에 카라스키야와 감격의 포옹을 나눴으며 파나마의 오지인 산볼라스 섬에서 5일간 함께 숙식하며 그동안 못다한 얘기를 나눴다. 카라스키야는 현재 수도인 파나마시 산미겔의 구의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홍씨는 17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홍수환 권투교실’을 열어 제2의 권투인생을 시작할 예정.

두 사람의 만남은 99년 초 ‘도전 지구탐험대’(일요일 오전9시40분 방영)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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